還朝路上望三角山(환조로상망삼각산)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삼각산을 바라보다
이존오(李存吾)/고려
三朶奇峯逈接天(삼타기봉형접천) 세 떨기 기묘한 봉우리가 멀리 하늘에 닿아
虛無元氣積雲煙(허무원기적운연) 허무한 정기가 구름과 안개에 쌓여 있구나
仰看廉利攙長劒(앙간염리참장검) 위로 보면 서슬이 장검을 찌르는 듯하고
橫似參差聳碧蓮(횡사참치용벽련) 가로로 보면 올망졸망한 푸른 연꽃이 솟은 듯하네
數載讀書蕭寺裏(수재독서소사리) 몇 년을 쓸쓸한 절간에서 책(글)을 읽었으며
二年留滯漢江邊(이년류체한강변) 두 해는 한강 가에 머물렀네
孰云造物無情者(숙운조물무정자) 누가 조물주를 무정하다 말했던고
今日相看兩慘然(금일상간양참연) 오늘 삼각산을 마주 보니 가슴 뭉클하구나 (번역 한상철)
還朝 : 조정 곧 서울로 돌아옴.
三角山 : 서울 북쪽의 산. 일명 北漢山(북한산).1)
三朶 : 세 떨기. 삼각산의 세 봉우리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국망봉]’를 비유함.
逈 : 멀다.
虛無 : ① 아무것도 없이 텅빔. 사물이 덧없음. 無常(무상). ② 〈道敎〉천지 만물은 인식을 초월한 ‘하나’라는 본체에서 발생하는데, 그 본체는 형상이 없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허무임.
元氣 : 본디 타고난 기운. 만물의 정기.
雲煙 : 구름과 연기.
廉利 : 서슬이 날카로움. 廉은 ‘맑다. 검소하다. 서슬이 일다.
攙 : 찌르다. 붙들다.
參差 : 혹은 짧고 혹은 길어서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參差不齊(참치부제). 參差行菜 左右流之(올망졸망한 마름풀을 이리저리 뒤지어 찾는구나)〈詩經 關雎〉
載 : 해. 年(년).
蕭寺 : 절.
造物 : 하늘과 땅의 모든 물건을 만듦. 그렇게 만들고 주재하는 신 곧 造物主(조물주).
慘然 : 슬픔. 슬프고 참혹한 모양.
이존오(1341~1371); 고려후기 우정언, 장사감무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순경(順卿). 호는 석탄(石灘)·고산(孤山)이다. 1360년(공민왕 9) 문과에 급제, 수원서기(水原書記)를 거쳐 사관(史官)에 발탁되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감상(鑑賞); 수원 서기로 있다가 다시 남부 지방에 갔다가, 서울인 개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南京(남경) 곧 현재의 서울을 지나면서, 삼각산을 바라보고 지은 작품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환조노상망삼각산 [還朝路上望三角山] -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삼각산을 바라보다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 인용 수정.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晩自白雲溪復至西岡口少臥松陰下作(만자백운계부지서강구소와송음하작)/이서구(조선)-명시 감상 2,055 (0) | 2022.11.06 |
---|---|
雜事偶題(잡사우제)/이학규(조선)-명시 감상 2,054 (0) | 2022.11.06 |
望三角山(망삼각산)/오순(고려)-명시 감상 2,052 (0) | 2022.11.05 |
題拈花微笑圖(제염화미소도)/당인(명)-명시 감상 2,051 (0) | 2022.11.04 |
陽樊途中挑菜女(양번도중도채녀)/이승소(조선)-명시 감상 2,050 (0) | 2022.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