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陽樊途中挑菜女(양번도중도채녀)/이승소(조선)-명시 감상 2,050

한상철 2022. 11. 4. 22:17

陽樊途中挑菜女(양번도중도채녀)

-양번으로 가는 길에 나물 캐는 처자를 보고

 

       李承召(이승소)/조선

陽坡細草正菲菲(양파세초정비비) 볕든 언덕에 가녀린 풀은 정말 고운데

藥蔓蔬芽得雨肥(약만소아득우비) 약초 넝쿨 푸성귀 싹이 비를 맞아 살쪄있네

挑菜小鬟歌踏踏(도채소환가답답) 나물 캐는 계집아이 노랫가락 퍼지는데

弄芳遊蝶共飛飛(롱방유접공비비) 꽃에 노니는 나비가 함께 나풀나풀 거리네

山花揷髻穿雲去(산화삽계천운거) 산꽃을 머리에 꽂고 구름 뚫고 다니다가

行露沾衣帶晩歸(행로첨의대만귀) 이슬에 옷이 촉촉히 젖어 황혼녘에 돌아오네

忽見幽禽相對語(홀견유금상대어) 갑자기 그윽한 새들이 서로 지저귀는 것을 보고

不禁回首思依依(부금회수사의의) 고향 향해 머리 돌리니 그리움이 가물거려 참을 수 없네

 

* 이 시는 이승소가 1481년 북경을 다녀올 적에 양번이라는 곳을 지나면서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세 번의 과거 시험에서 모두 일등을 하여, 三壯元이란 별칭을 얻었다 한다.

* 이승소(1422~1484); 조선전기 이조판서, 우참찬,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양성(陽城). 자는 윤보(胤保), 호는 삼탄(三灘). 고려조 시중 이춘부(李春富)의 현손이며, 이옥(李沃)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사근(李思謹)이다. 아버지는 병조판서 이온(李蒕)이며, 어머니는 이회(李薈)의 딸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