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인왕산과 수성동계곡-입동서정(立冬抒情)

한상철 2022. 11. 13. 08:38

강산은 수려하나, 민도(民度)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2022. 11. 12(토). 개이고, 오후 2시 이후는 비. 10:00~ 전철 제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 집합. 김기오 學兄과 둘이서 인왕산 등산을 하고, 수성동(水聲洞)계곡으로 내려오다. 사우(四友) 중, 장근화 학형, 박동렬 인형(仁兄)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지다. 필자의 요청에 의해, 이번에는 정상을 가기로 하다. 조금 힘들긴 해도, 체력점검 겸, 모처럼 정점(頂点)을 찍는 보람을 맛보기 위해서다. 필자는 그 산을 여러차레 갔지만, 꼭대기는 10여년 만에 밟아 본다. 발랄한 청춘과, 외국인들로 북적댄다. 바람은 시원하고, 산등성 주위는 낙엽이 졌다. 바위에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는 늘 청청하다. 세종로 등 중심가 시위군중의 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예까지 들려온다. 우리의 국력, 국격으로 보아, 이제는 집회, 시위가 사라질 때가 되었는데, 그게 아니다. 조국산하는 아름답기 그지 없으나, 인심은 그리 순후(淳厚)하지 않다. "맑은 물소리가 들려온다"는 유서 깊은 수성동계곡은 갈수기(渴水期)라 그런지, 삭막하기만 하다. 12:30 경 '뚱낙원'에서, 김치찌게로 점심을 먹다. 반주로 막걸리 두 병을 마시다. 식대는 고맙게도, 불참한 박동렬 형이 미리 찬조했다. 식후 직접 통화해 '감사'를 전하다. 2;30 소요. 약 15,000보. 김 형도 "지친다" 라 한다. 필자 역시 전과 달리 고단하다.

1. 코스; 사직터널 위 둘레길-갈림길-범바위-인왕산 정상(338. 2m, 종로 경계점 동판에 좌표값 있음)-하산(무무대 도로)-수성동계곡 진입.

2. 점심 후,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서예전 3곳 관람. 제1회 대한민국 서울서화대전. 개막식 진행중이라, 작품은 보지 못함.(한국예술협회 덕암 최영숙 카톡). 제17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 작품전(도록 얻음). 기타. 김 형은 볼 일이 있어 먼저 가다.

3. 고서점 골목 정병연 씨 좌판대에서 한적(韓籍) 등 구경. 같이 일하는 박명숙 씨는 보이지 않다. 도중 비가 많이 쏟아져, 골동점 '청보'(이희봉) 안에서 잠시 대기. 비가 수그러지자 귀가 서두름.

* 졸저 「풍죽」 정병연 씨에게 증정. 심훈 소설집 <영원의 미소> (판권 없음), 한국문학전집 1권 선물로 받음.

* 오늘 불참 행사; 1. 문태준 외 3인 시 강의 15:00~17:00. 도봉구 김수영 문학관. 2. '서울의 멕베스' 연극. 박정근 문우 주연. 도봉구 창동극장 15:00~16: 20.

* 필자는 2021년 12월 코비드 19 델타 변이 위중증 입원 후유증을 아직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0인 이상의 실내 모임은 가급적 가지 않으려 한다. 

* 졸작 '수성동계곡' 시조 한수-졸저 「逍遙」에서. 

129. 수성동(水聲洞)계곡(2021. 12. 19)

물소리 참 맑으료 송사리 즐겨 놀고

봄바람 따스할 제 인왕(仁王)이 발을 씻지

남정(藍丁)이 응시한 돌 틈 연두 이끼 더 짙네

 

* 수성동계곡;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179-18필지. 서울특별시기념물 제31호이다. 침묵과 사색의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언덕, 인왕산 자락길을 걸어 어느듯 수성동 계곡까지 왔다. 오전에는 백사실계곡의 마음 정원을 걷고, 창의문 근처에서 쉬었다. 수성계곡 기린교로 추정되는 다리와, 우측에 수양대군의 동생 안평대군의 비해당터가 있다. 남정 박노수(朴魯壽, 1927~1986)는 종로구 옥인동에 살았든 화가이다. 문인화의 대가로, 그의 호에서 풍기듯 남색(藍色)과 연두색을 잘 구사(驅使)한다.

*군자지교담여수(君子之交淡如水) 소인지교감약례(小人之交甘若醴); 군자의 사귐은 담담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콤하다.(장자 산목편)

* 졸저 逍遙정격 단시조집(10) 송 제1-129(145).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인왕산 정상. 좌 김기오. 사진 김기오 메시지.

 

수성동계곡 정자. 현판과 이름이 없어 필자가 '수성정(水聲亭)'이라 명명한다.

 

수성동계곡 주위의 가래나무 단풍과 억새. 이상 사진 2장 김기오 카톡 제공.

'19.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로 한담(閒談)-반짝 모임  (0) 2022.11.18
청정계곡/초겨울 원도봉-한국문인산악회  (0) 2022.11.14
인우회-소소한 일상  (0) 2022.11.12
문예 쇠퇴기..  (0) 2022.11.11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일상 외  (0) 202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