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청정계곡/초겨울 원도봉-한국문인산악회

한상철 2022. 11. 14. 14:05

맑은 공기는 보약보다 낫다!

서로가 '제 잘났다' 라고 설치는 세상에 내가 설 곳은 어디인가?

2022. 11. 13(일) 10:00~ 흐리고 약간 쌀랑하다. 한국문인산악회는 전철 제1호선 망월사역 3번 출구(신한대학 방면)에 모여, 제1,688차 산행으로 원도봉을 오르다. 필자가 안내한다. 어제 비온 덕에 청류는 넘쳐 흐른다. 계류 바위에 부딪치는 맑은 물소리는 우리의 심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두꺼비바위'까지 간 후 원점회귀하는 방식이다. 총 10명 중, 3명은 천년 고찰 '망월사'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산록(山麓)까지 단풍은 다 졌지만, 계곡 가는 아직도 붉은 빛이 남아 있다. 13:40~ 원도봉산감자탕집(031-873-7830)에서, 뼈다귀해장국으로 점심을 먹다. 2차로 바로 위 우성치킨(031-872-8036)에서 맥주를 마시다. 장성일 회원 찬조, 3:20 소요, 약 8,000보. 회비 10,000원.

* 11. 13(일) 오늘 불참행사: 1. '서울의 멕베스' 연극 제2일차 공연 15;00~ 창동극장. 도봉문협 이순향 시조시인이 전화로 창동극장 위치 문의해와 답변해줌. 2. 재경대구상고 총동창회 2022년 추계산행. 청계산 이수봉(545m). 회비10,000원. 250여명 참가.(밴드 알림)

* 11. 14(월) 17:00 경 <서울문학> 한임동 씨로 부터 전화로 겨울호 시조 원고청탁이 왔으나, 정중히 사양.

* 졸작 '망월사' 시조 한 수

제8경. 월사조망(月寺眺望)

전나무 그림자는 부처를 가리는데

바람 인 홍엽(紅葉) 한 장 적료(寂寥)를 깨트리니

휘영청 초록 보름달 암반 위에 춤추고

 

* 원도봉 산 중턱에 있는 망월사(望月寺)639년 해호(海浩)가 신라왕실을 위해 창건했다는 설, 혹은 절 동쪽 토끼처럼 생긴 바위가 절 남쪽 달처럼 생긴 월봉(月峰)을 향하고 있다는 설, 고도 경주(月城)를 바라본다는 설 등, 여러 설이 분분하다, 어쨌든 개산(開山) 후 큰 피해 없이 잘 보존돼 왔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좋고, 주위 바위와 어우러진 가을 단풍이 멋지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쳐다본 보름달은, 단박에 사람의 혼을 빼앗고 만다. 영산전(靈山殿)에서 내려다본 도봉산의 조망(眺望) 또한 일품이다.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상좌 춘성(春城 1891~1977)이 주지를 지낸 바 있고, 선불교(禪佛敎)의 참선도량(參禪道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이기운 영역(2022. 9. 19)

<The Landscape Of The Moon And Temple>

Sang-Cheol, Han

 

The shadow of the needlefir

Hides the statue of the Buddha,

 

If a red leaf which were

Blown by the wind breaks the loneliness,

 

Then on the base rocks, the full glorious

Blue moon is been dancing.

 

(Translated by Kinsley Lee)

+++

半山 선생의 月寺眺望을 번역해 보았다. 선생의 시조는 단시조로 기본율을 맞추면서 깊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다소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있다. 제목도 달과 절이 있는 풍경인지, 다른 뜻이 있는지,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다. 일단은 풍경으로 이해하고 써 보았다.

* 졸저 명승보풍치시조집(6) 도봉산10경 중 제8.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행인이 촬영.

 

두꺼비바위 앞 전망대에서 7인. 한휘준, 박인수, 황인선 3인은 망월사 가는 바람에 빠졌다. 여류 등산객 촬영. 이 바위는 33년전 필자가 암벽등반을 배운 모암(母巖)이다. 지금은 출입금지다.

 

원도봉계곡에서 제일 아름다운 폭포인데도, 이름이 없다. 한국문인산악회 여류 일동이 암반에 주름이 잡혀 있어, "치마폭포가 어떠냐?" 라며, 제안해왔다. 필자는 도봉산이 어차피 여성산이니, 즉석에서 "좋다"라고 응낙했다. 앞으로 '치마폭포'라 부른다. 필자가 의증에 둔 이름은 '청라(靑羅)폭포', 즉  푸른 비단을 펼쳐 놓은 폭포이다.

 

나무가지에 걸린 뱀허물. 2022년 9월 이후로 추정한다.

 

계곡 합수점 단풍. 오른 쪽 실폭으로. 여성의 음부마냥 가려져 있다.

 

원도봉산 각 코스 별 이정(里程). 샛길은 출입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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