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바쁜 겨울-창포파, (사) 한국산서회

한상철 2022. 12. 13. 12:29

살아 있으니, 인연이 이어진다...

1. 2022. 12. 12(월) 흐리고 춥다.  5시경 비. 12.00~창포동인 4인은 인사동 대청마루에서 망년회를 하다. 김길두, 예찬건, 이기운, 한상철 제씨. 점심값은 이기운 찬조.

가. 무행 김길두 동인이 손수 새긴, 상곡 이기운 동인의 낙관 3개를 증정하다.

나. 신몽유도원도 이기운 찬시를 감상하다(무행 김길두 서). 

다. 한상철 시화 '장수하늘소 문답' 이기운에게 증정.

라. 월하예당에서 철관음 차 마심(봉지차. 표일배)-이사장 김경배 면담. 책 5권과 다이어리 나누어 줌.

*  권길조 씨 사무실을 잠시 들른 후 귀가하다. 눈이 와야 하는데, 날씨가 비교적 푸근해 비가 내린다. 휴식. 

2. 18:00~(사) 한국산악회 회의실에서 열린, (사) 한국산서회(회장 손재식) 12월례회 주제로,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滄海) 정란(鄭瀾)」(1725~1791) 책 개요를, 저자 이재원 KBS 원주방송국장이 발표한다. 이어 김영복 한국방송 진품명품 해설위원이 보충 설명하다. 총 22명 참석. 마친 후, 길 건너 '아리랑삼겹살'집에서, 2022년 망년회를 열다. 도중 신입회원 김수현(010-6259-3230) 씨와 20년만에 만나다. 참 반가웠고, 잠시 예전 중국 사천성 '야라설산 등반'을 회고했다. 살아있으니, 다시 인연을 지속하게 되는 것이다. 회비 20,000원.

* 졸작 세계 산악시조 한 수-지난 시절 '고난의 등반사(登攀史)'를 회고하며...

16. 야라설산[雅拉雪山]

-신전의 흡혈박쥐

 

엄니를 감춰두고 백장미로 피는 여신

목 물어 피를 빤 뒤 루즈 자국 묻혀논 채

거대한 박쥐로 변해 호심(湖心) 위를 나느니

 

* 야라신산(雅拉神山 5,820m)으로도 불리며, 중국 사천성 감손 장족(藏族,티베트 족) 자치주 안에 있는 만년설로 덮힌 굉장히 아름다운 산이다. 아직 미답봉이어서 2002.11.5.~11.19 까지, 필자가 단장격이 되어 총 8명의 대원과 함께 세계 최초의 등정을 시도했으나, 예상 외로 길이 험난하여 캠프 투인(c-2) 표고 4,800m 까지만 진출한 후, 루트 파인딩(길 찾기)의 어려움과 탈진 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물러서고 말았다. 산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정확한 정보도 부족한데다, 루트의 난도(難度), 대원의 체력과 등반기술 등 전반적인 등산요소를 고려치 않고, 무턱대고 오르려는 과욕의 소치라 하겠다. 국내 모 대학산악부에서 도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하긴 태고 적부터 간직해온 처녀성을 고분고분 내줄 여신(女神)이 어디 있겠는가? 호수에서 지그시 바라보면, 한 마리의 어마어마한 박쥐가 하늘을 향해 양 날개를 펼쳐 오르는 당당한 기상이다. 주릉(主稜) 둔각(鈍角-무디게 돋은) 바위 위에 쌓인 눈은 아침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면 새빨간 립스틱을 칠한 도톰한 입술처럼 보이고, 정상 바로 밑 바위 두개는 흰 장미의 가시로 돋아나, 마치 흡혈귀의 송곳니를 방불케 한다.

* 졸저 세계산악시조 제1山情萬里촉중천리 8(28). 2004. 3. 10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이기운에게 낙관 증정. 대청마루 별실.

 

이기운 찬시 감상. 좌부터 무행 김길두, 한상철, 이기운. 이상 사진 2장 예찬건 단체 카톡 제공. 

 

한국산서회 단체 사진. 앞줄 좌 5번 이재원, 6번 김영복 제씨.

 

우 카일라스 투어 대표 김수현. 나도 늙고, 그도 늙어간다..아! 세월무상! 당시 주관여행사 대표로, 등반대를 인솔했다. 이상 사진 2장 한신섭 문우 카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