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連雨獨飮(연우독음)/도연명(진)-명시 감상 2,205

한상철 2023. 6. 19. 09:54

連雨獨飮(연우독음)

-잇단 비에 홀로 마심

 

      도연명(陶淵明)/진

運生會歸盡 (운생회귀진)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라고

終古謂之然 (종고위지연) 예부터 그렇게 말하여 왔네

世間有松喬 (세간유송교) 세상에 적송자 왕자교 같은 신선이 있다지만

於今定何聞 (어금정하문) 지금 그들의 소식을 듣지 못하네

故老贈余酒 (고로증여주) 늙은 친구들이 내게 술을 주며

乃言飮得仙 (내언음득선) 이내 말하기를 마시면 신선이 된다 하네

試酌百情遠 (시작백정원) 시험 삼아 마시니 온갖 정이 멀어지고

重觴忽忘天 (중상홀망천) 거듭 잔을 기울이니 홀연히 하늘도 잊었네

天豈去此哉 (천기거차재) 하늘이야 어찌 이 곳에서 사라질까 마는

任眞無所先 (임진무소선) 진실함에 몸을 맡겨 내세운 게 없다네 (10)

雲鶴有奇翼 (운학유기익) 구름 사이 학처럼 기이한 날개가 나서(달려)

八表須臾還 (팔표수유환) 우주를 잠깐 사이 돌아 온 느낌이라네

自我抱玆獨 (고아포차독) 내 스스로 고독을 마음에 품고

黽勉四十年 (민면사십년) 힘써 살아온지 40년이라오

形骸久已化 (형해구이화) 몸은 늙어 이미 시들었으나

心在復何言 (심재부하언) 마음이야 그대로니 다시 어찌 말을 하랴 (16) (번역 한상철)

* 다음카페 경주이씨 국당공파 북경노인 이진희 님 인용 수정.(202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