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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우정(仁王友情)-국이회 2023.12월/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3. 12. 2. 16:32

소리 없이 사라질 민초(民草)들은 역사와 예술을 중시(重視)하지 않는다.( 반산 눌언에서)

2023. 12. 1(금) 맑고 춥다. 영하 5도. 국이회 5인은 10.00~전철 제3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 모여 인왕산 자락길을 걷다. 필자가 안내한다(인문 포함). 행로(行路)는 어제와 똑 같다. 날씨는 차가워도, 바람이 없어 햇볕은 따스하다. 윤동주 언덕에 오르니, 어제와 같은 시각에 안 석성 위를 기어다니는 노인을 보았다. 벗들이 묻기에 "저 운동은 매우 힘들어도, 몸에는 아주 유익하다. 인도 수행자들이 행하는 '하타(강) 요가'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니,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실제로 인간이 두 발로 직립 진화하기 전에는, 네 발로 기어다닌 영장류이었기에, 원초적인 동물 동작을 하면 얼마나 몸에 좋겠느냐" 라고, 재차 강조하자, 완전히 수긍한다. 시비(詩碑) 남면 '슬픈 족속(族屬)'(1938년 작) 바로 앞 양지에서, 탁주 일배 나누며 휴식한다. 그 후 계속 쉬엄쉬엄 운행하다. 12:50 약속 식당인 전철 제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 기준 약 350m 貞洞 길 '장수회관' 도착(산행 마침). 비산행팀 3인(윤석민, 김추영, 권광오는 50분 뒤 합류) 등 총 8인이 동석해 2023년 송년회를 하다. 2; 40 소요. 12,000보. 점심 1인당 4,000원씩 추렴(산행대장 김동식 담당). 식후 덕수궁 돈덕전을 견학후 헤어지다.

* 오늘의 다른 행사; 없음.

* 12. 2(토) 행사. 운룡 아카데미 제11차. 한민족 전통문화와 역사. 한동억 발표. 17:00~운룡도서관.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3-2. 인왕산(仁王山)의 바람

달릴 듯 갈기 세워 포효하는 백호(白虎)여

직지(直指)로 최면(催眠) 걸면 싱긋 웃는 금강역사(金剛力士)

하늬가 수염을 뽑자 명상에 든 범바위

* 인왕산(340m);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이다. 실제로 흰 호랑이로 보인다. 백악(白岳 또는 북악)을 기준해, 우백호(서쪽)에 해당한다. 인왕이란 금강신 내지 금강역사를 말하거나, 우주의 에너지 즉 바른 행위를 뜻한다. 산스크리스트 어(梵語)'(Hum)'이다. 일명 필운산(弼雲山)이라 한다. 15373월 중종이 경회루에 초대한 명의 사신 공용경(龔用卿), 인접한 백악(白岳) 공극산(拱極山)과 함께 지었는데, 둘 다 널리 쓰이지는 않았다.(조선의 중인들). 한편, 일부 풍수가는 산세를 독기 품은 지네로 보았다. 창의문(일명 자하문) 천정에 천적인 닭(실제는 봉황)을 그려 비보(裨補)로 여겼다.

* 직지인심; 교리(敎理)나 계행(戒行)에 의하지 아니하고, 직접 사람의 마음을 지도(바르게 가리켜)하여 불과(佛果)를 이루게 하는 일.

* 하늬바람; 서풍의 뱃사람 말.

* 《山書》 제242013.

* 졸저 『명승보』 제27(188~193) ’황학정8시조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471(354).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윤동주 시비 '슬픈 족속' 앞에서. 이세훈 촬영.

 

덕수궁 돈덕전 앞. 8인 기념 단체사진. 좌 2번 김추영(마스크), 우 1번 권광오. 제2번 윤석민 諸兄. 탐방객 촬영.

 

화차(기차)분별도. 복제품. 강진희 작 1888년. 종이에 수묵. 원본은 간송미술관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