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주의, 냉소주의(冷笑主義), 고립주의가 노도(怒濤)처럼 밀려온다.
육신이 점차 노쇠하니, 정신도 따라 무위(無爲), 염세(厭世), 칩거(蟄居)로 옮겨간다.
(한가함을 훔쳐 섞어 읊다)
2023.12. 3(일). 영하 4도다. 예전에는 그다지 춥게 느끼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은 특히 추위를 많이 탄다. 10:00~우이동 솔밭공원부터, 한국문인산악회 북한산 둘레길 걷기(제 1,741차 산행)가 있으나, 가려움증이 심해 동참치 않다. 1시간 쯤 지나 박춘근 선배, 황인선 부회장이 "점심이나 같이 먹자"며 호출한다. 12: 10~ 공원옆 솔밭화덕생선구이돈까스집(02-900~1237)에서, 고등어구이(@ 11,000원)를 먹다. 회비 10,000원. 총 18명.
* 졸작 선시조(禪時調) 한 수
1-213. 적막(寂寞)과 허무(虛無)의 문답-선시(2018. 5. 24)
1) 적막이 허무에게
적막은 엉금 기어 외딴 집 툇마루로
봉창을 두드리며 허무에게 싱긋 웃곤
자네는 무슨 미련 있기에 보람만을 찾는가
2) 허무가 적막에게
머뭇댄 늙은 허무 구부정한 허리 펴고
그대가 없다면야 사는 맛이 사라지니
징검돌 뛰어다니며 야단법석 떨게나
* 야단법석(野壇法席);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말한다. 야단(野壇)’은 ‘야외에 세운 단’을 말하고, ‘법석(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를 말한다.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해,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밖에 단을 만들어 설법을 펼치는 것이다. 석가가 야외에 단을 펴 설법 할 때, 최대 규모의 사람이 모인 것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했을 때로, 무려 300만 명이나 모였다고 한다.(불교대사전, 고사성어대사전)
* 천지동근(天地同根) 만물일체(萬物一體); 하늘과 땅은 뿌리가 같고, 만물은 모두가 한 몸이다.
* 일수독박(一手獨拍) 수질무성(雖疾無聲); 한 손으로만 박수를 치면, 비록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동의어 고장난명(孤掌難鳴)-한비자 공명편. 속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뜻이 비슷하다.
* 사변적(思辨的)인 반어법 시조다. 서벌(徐伐 1939~2005) 시인의 ‘산그늘 인화’에서 힌트를 얻다.
* 졸저 『鶴鳴』 (학명-학이울다) 정격 단시조집(9) 제1-213번(199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솔밭공원 단체사진. 행인이 촬영. 단체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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