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화락유(觀花樂遊)/반산 한상철

 

관화락유(觀花樂遊)-꽃을 보면서 노는 것을 즐기다.(한상철)

* 일본의 하나미(花見, 화견, 꽃구경)와 비슷한 개념이다.

백화제방(百花齊放) 백가쟁명(百家爭鳴)-여러 꽃은 일제히 놓이고(피고), 많은 논객(학자)은 다투어 자기 주장을 편다.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한다.

* 초탈의 경지에 이르기는 지극히 어려운 법이다.(반산 눌언)

 

2024. 4. 6(토) 개이고 한낮은 덥다. 오전은 황사와 스모그가 겹쳐 하늘이 흐릿하다. 전철 제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 3인이 모여 백악둘레길을 걷는다. 김기오 형은 뭔가 착각해 안국역 3번 출구로 가, 되돌아 오는 바람에 출발이 약 20분 지연 된다. 보행하면서, 4.10 선거 이야기를 하다. 궁정동 입구에서 오른다. 계단이 좀 가파르다. 백악정을 경유해 청와대 뒤 담장길을 걸으며, 만발한 벚꽃을 감상한다. 수종이 모두 '일본 벚'인게 유감이다. 탐방객들이 많이 몰려온다. 일 주일 쯤 지나면 낙화하리라 본다. 도중 좌측 한국금융연수원 쪽으로 내려선다. 11; 50~질환 치료중인 장근화 학형과 모처럼 만나, 단골 삼청동 김치찌개 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정담을 나눈다. 식후, 그가 사는 단독 주택까지 같이 바래다 준 뒤,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각자 헤어지다. 오늘 식대는 그가 내다(有司). 약 1:30 보행. 8천보. 오후 3시부터 다른 행사가 있으나, 여유시간을 활용해 인사동 전시장을 둘러 본다.

* 토포하우스 2층 남헌 전시 2차 관람-1층 박 미하일 서양화 전람- 백악미술관 1층 서화동인전(4. 4~4.10)-고월헌에서 일본 금니차완(金泥茶碗) 구입(외상)- 골동 골목 박명숙 씨 좌판대에서 고옥 도장 1개 사다(현금)-한국미술관 추가 구경. 버스로 이동해 창경궁 견학중인, 한국고서연구회 강영매(고 윤형두 후처) 회원에게, 선생 추모자료(156~159면)가 실린 《山書》 제34호를 서명후 증정하고, 바로 귀가하다. 낮술이 과해 그 행사는 도저히 동참할 수 없다. 집에 오니, 여식 혜주가 와있다.

* 4. 6(토) 다른 행사; 1. 한국고서연구회 4월례회. 창경궁, 창덕궁 답사.15:00~ 이유인 고문 해설. 29명 참가. 불참. 2 리어 왕(세익스피어 원작) 연극. 마들 시민극단(박정근 극본과 연출) 15;00~청계천 3가 전태일 기념관.전철 제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 불참.

* 4. 7(일) 행사; 한국문인산악회 부천 원미산 둘레길 걷기 진달래 구경(제1,758차 산행) 10:00~전철 제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불참.

* 한시 2수 감상

1. 遺懷(유회)- 백악미술관 서화동인전 백광 강세호 행서에서

- 느낀 바를 남김​

李基卨(이기설)/조선

窓外連宵雨(창외연소우) 창밖은 연달아 밤비 내리고

庭邊木葉空(정변목엽공) 뜰가는 나무 잎이 비었네

騷人驚起晏(소인경기안) 시인이 놀라 일어나 느즈막이

長嘯倚西風(장소의서풍) 길게 읊조리며 가을 바람에 기대네

 

2. 題玄武禪師屋壁(제현무선사옥벽)-필자가 산 고옥도장 인문(印文)에서

-현무선사 절의 벽화를 읊다​

杜甫(두보)/당

何年顧虎頭(하년고호두) 어느 해에 고개지(顧愷之)가

滿壁畫滄州(만벽화창주) 벽에다 온통 창주의 풍경을 그려 놓았을까

赤日石林氣(적일석림기) 붉은 햇살 아래 바위와 숲은 기세가 비범하고

青天江海流(청천강해류) 푸른 하늘 아래 강과 바다가 흐르고 있네

錫飛常近鶴(석비상근학) 노승의 지팡이는 날아도 항상 학을 가까이 하였고

杯渡不驚鷗(배도부경구) 나무 술잔을 타고 건너도 갈매기를 놀라지 않게 하였네

似得廬山路(사득여산로) 마치 그림 속에 내가 여산으로 가는 길을 만나(얻어)

真隨惠遠遊(진수혜원유) 진정 고승 혜원(惠遠)을 따라 함께 노니는 듯하네

 

 

백악정 앞 김기오 촬영.

 

 

 

만발한 벚꽃. 청와대 뒷길 담장. 백청황이 조화롭다.

 

 

박 미하일 전시. 방명록 서명. 화가 본인(1949~,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필자에게 직접 건네준 리플릿. 작품은 경황이 없어 찍지 못했다.

 

 

백악미술관. 연봉 이기설 '유회' 한시(오언절구). 백광 강세호 행서.

* 이 작품은 서예(글씨) 자체 보다는, 처음 대하는 詩라, 공부하는 자세에서 게재한다.(한상철 주)

 

 

일본 금니차완. 바깥지름 13, 저 5.3, 고 8.5 cm.

 

 

저관부. 낙관 있음.

 

 

고옥 도장. 낙관 글씨 파악중. 고 8. 종 5. 횡 2.8cm

 

 

앞면. 두보 題玄武禪師屋壁(제현무선사옥벽) 오언율시 전반부(기련, 함련) 음각.

 

 

고옥 도장 뒷면. 그림 음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