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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봄 산행/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4. 13. 19:52

산조어계변(山鳥語溪邊 ) 산새는 계류가에서 지저귀고

미풍취앵화(微風吹櫻花) 살랑댄 바람은 산벚꽃에 부네

 

​ * 나무는 옹이가 져야 멋이 있고, 옥은 티가 있어야 빛이 난다. 모든 사물은 전미(全美)보다, 2% 정도 부족한 게 더 아름답다. 인간도 마찬가지다.(반산 눌언)

 

2024. 4. 13(토) 맑음. 서울 최고기온 29도. 김기오, 박동렬 형과 전철 제4호선 길음역 3번출구에 모이다. 171번 청색버스를 타고 국민대학교 정류장에 내려, 북한산 심곡사행 둘레길을 걷다. 숲은 연두빛으로 물들고, 살랑대는 미풍에도 산벚꽃은 날린다. 약수터에서 쉰 후 내려오다. 마침 절 입구 자두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찾아온 직박구리가 가지에 놀고 있다. 주차장에서 하산을 끝내고, 걸어가(약 20분 소요) 경전철 정릉역 2번 출구 근처 봉화묵집(02-918-1668)에서 점심을 먹는다(묵 반, 칼국수 반). 도중 김 형이 급체를 일으켜 작은 소동이 일어나다. 주인이 사혈침으로 엄지손가락을 따주고, 그가 변을 본 후 조금 회복되었다. 필자는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진단한다. 2; 20 소요. 약 10,000보. 식대 김기오 찬조.

* 오늘의 다른 행사; 1.(사) 한국산악회 4월 산행, 수락산장 식목. 2. 도봉문인협회 2024 춘계문학기행, 부천 원미산. 3. 한국등산학교 제100기 입학식, 도봉산장. 4. 김동삼 열사 추도식, 국립현충원. 모두 불참.

* 졸작 산악시조 한 수

61. 푸른 이끼 바위- 청태산 후음

푸른 콩 튀는 산색 거암은 휘호(揮毫) 받아

잣향기 풍겨오니 심마니가 휘파람을

삼복 날 여기에 오면 청노루도 반기지

 

* 청태산(靑太山 1,200m); 강원 횡성.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국유림 경영시범단지로서, 숲속에는 노루, 멧돼지,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이 고루 서식해 마치 자연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이성계가 이곳의 아름다운 산세와 이끼가 낀 큰 바위에 반해, 청태산이란 휘호를 내려 이같이 부르게 되었다. 유래로 봐, 靑苔山이 맞을 듯하다. 백덕지맥이다.

*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551(40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오르는 도중. 연두빛이 물든 숲과 산벚꽃. 김기오 촬영.
 
 

 

©꿩의바람꽃. 참 청초하다. 강원 횡성 청태산. 우향의 사진일기 박경하 교수 밴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