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落花(락화)/이상은(당)-명시 감상 2,379

한상철 2024. 8. 19. 18:25

落花(락화)

- 꽃이 지다

       李商隱(이상은)/당

高閣客竟去(고각객경거) 높은 누각에 손님은 끝내 떠나가고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작은 동산에 꽃만 어지러이 날리네

參差連曲陌(참치련곡맥) 이리저리 흩어져 굽은 길에 이어지며

迢遞送斜暉(초체송사휘) 멀리 날아가 지는 햇빛을 배웅하네

腸斷未忍掃(장단미인소) 애끊는 마음에 차마 쓸지 못하고

眼穿仍欲歸(안천잉욕귀) 뚫어질 듯 보는데도 봄은 돌아가려 하네

芳心向春盡(방심향춘진) 꽃을 보는 마음 봄을 따라 다하니

所得是沾衣(소득시점의) 얻은 것은 눈물 젖은 옷뿐이구나

 

* 通釋; 봄을 완상하기 위해 높은 누각에 모여 있던 객들은 이미 떠나가고, 봄빛으로 가득했던 작은 동산에는 꽃잎만 어지러이 떨어진다. 꽃은 이리저리 흩날려 굽은 길에 이어지고, 멀리까지 날아가 지는 해를 보내는 듯하다. 가는 봄이 애끊듯 안타까워 차마 쓸지 못하고, 뚫어져라 바라봐도 봄은 그대로 돌아가려고 한다. 꽃을 감상하는 마음도 봄을 따라 다하니, 얻은 것은 눈물에 젖은 옷뿐이다.

* 다음카페 칭도마 북경노인인용 수정.(202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