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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풍심회(寒風心懷)/반산 한상철

한상철 2024. 12. 7. 19:38

한풍심회(寒風心懷)-바람은 차고 마음에 품은 생각.

2024. 12. 6(금). 빙점 기온. 찬 바람이 불다. 10:00~ 전철 제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국이회(회장 한상철) 6인은 아차산 자락길을 걷다. 권광오 회원이 20분 지각하다. 그 사이 밖은 추워, 국민은행 고객대기석에서 잠시 몸을 녹이다. 바람이 잔 양지길로 오른다. 고구려정 밑 한강과 남서쪽 산들이 보이는 명당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다. 강비늘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산길에는 간혹 설해목 소나무 줄기와 가지가 쓰러져 있다. 하산은 햇볕이 잘드는 따뜻하고 안전한 목제 데크길을 택한다. 김동식 산행대장은 초행이란다. 12: 40~추미각에서 합류한 벗 3인과 함께 총 9인이 점심을 먹다. 신성호 회원이 망처(亡妻) 1주기라 하며, 찬조금 10만원을 산행대장에게 내놓는다. 식후 광나루역 근처 홀리집에서 커피 마시며 담론하다. 주제는 '소용돌이 친 계엄정국의 전망'이다. 약 10,000보. 약 2시간. 산행 팀; 권광오, 김동식, 이세훈, 최세형, 한상철, 한제덕(6인). 비산행; 신성호, 윤석민, 윤재원.(3인) 존칭 생략.

*12. 6 다른 행사; 보이차집 성차사 인사동으로 이전(移轉) 개업. 불참.

* 졸작 한시 한 수(오언절구)

1-25. 老梅自嘆(노매자탄)

-늙은 매화가 스스로 탄식함

靑時群蝶來(청시군접래) 젊은 시절에는 나비가 무리지어 왔는데

花落不訪某(화락불방모) 꽃이 지니 아무도 찾아오지 않소

雪月避梅去(설월피매거) 눈과 달도 매화를 피해가거늘

身老誰尋吾(신로수심오) 몸이 늙으니 그 누가 날 찾으리오

 

* 압운; 某 吾

* 對; 來 去 訪 避

* 눈과 달은 백매와 잘 어울린다.

* 제 1구 ‘靑時’는 동의보감과 불교용어에도 나온다. 실은 노매가 더 아름답다.

* 누구나 좋은 시절은 있기 마련, 늙으면 쓸모가 없어진다. 아! 제행무상(諸行無常)이여!

* 졸저 한시집 『北窓』 제35면. 2015. 5. 30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아차산 공원 연못 살얼음. 2014. 12. 6

 

 

고구려정 밑 바위. 2024.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