浣溪沙(완계사)-詞
遊蘄水淸泉寺 寺臨蘭溪 溪水西流(유기수청천사, 사림란계, 계수서류)
-기수현에 있는 물이 서쪽으로 흐르는 난계 옆 청천사를 돌아보며
蘇軾(소식)/송)
山下蘭芽短浸溪(산하란아단침계) 산 밑 계곡 물가는 난초 싹이 돋아나고
松間沙路淨無泥(송간사로정무니) 솔숲 사이 모랫길은 젖은 흙 없이 깨끗하네
瀟瀟暮雨子規啼(소소모우자규제) 비 내리는 초저녁 산에는 두견새가 울고
誰道人生無再少(수도인생무재소) 누가 말했나 젊은 날은 다시 오지 않는다네
門前流水尙能西(문전류수상능서) 문 앞의 시내는 여전히 서쪽으로 흘러가건만
休將白髮唱黃鷄(휴장백발창황계) 그만 두려 하네 세월이 빨리 흐른다는 한탄을 (번역 한상철)
▶ 浣溪沙(완계사): 원래는 당나라 때 교방敎坊의 곡명이었으나 나중에는 사패명詞牌名으로 쓰였다. 평측平仄 두 가지 체가 있고 글자 수는 42자가 많지만 44자 또는 46자를 쓴 것도 있다.
▶ 蘄水(기수): 지명(현재의 후베이湖北 희수현浠水縣).
▶ 淸泉寺(청천사): 기수현에 있던 사찰로 석벽에서 물이 흘러 나오는 감로천甘露泉과 옥액천玉液泉 두 개의 샘으로 이름이 높았다.
▶ 無泥(무니): 진흙이 섞이지 않는 흙. 깨끗한 것을 가리킨다. 소식蘇軾은 「留題仙遊潭」이란 시에서 ‘淸潭百尺皎無泥, 山木陰陰谷鳥啼(연못은 깊은데다 물까지 맑고 / 나무들 우거진 산곡에서는 새들이 우네)’라고 하였다.
▶ 瀟瀟(소소): 비나 바람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을 나타내는 의성어이다. ‘蕭蕭’로도 쓴다. 왕안석王安石은 「試院中五絶句」(其四)에서 ‘蕭蕭疏雨吹檐角, 噎噎暝鞏啼草根(부슬부슬 성근 비 처마끝에 내리고 / 풀뿌리 속에서 귀뚜리들 목멘 소리로 울어대네)’이라고 했다. ‘子規’는 두견새를 가리킨다.
▶ 唱黃鷄(창황계): 세월은 빠르고 사람의 한 평생은 길지 않음을 탄식하는 것을 가리킨다. 누런 닭이 새벽을 알린다는 까닭에, 세월이 가는 것과 연관시켜 말한 것이다.
* 원풍元豊 5년(1082) 3월, 기수현에 있는 청천사에 놀러 갔을 때 쓴 작품이다. 당시 소식은 오대시안烏臺詩案으로 인해, 황주단련부사黃州團練副使로 좌천되어 있었다.
[출처] 소식 - 완계사·산하난아단침계|작성자 들돌 네이버 블로그 인용 수정.(201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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