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산창·산악시조 제2집

12. 기(氣)를 뺏긴 삿갓봉

한상철 2006. 4. 26. 10:22

12. 기(氣)를 뺏긴 삿갓봉

-입암산(笠岩山 ) 제석봉(帝釋峰)


낙일(落日)이 보고픈가 삼신산을 그리는가

국궁(鞠躬)한 바위 옆에 호법불신(護法佛身) 기품이나

묘터가 정수리 누른 찌그러진 갓바위

 

 

* 입암산(笠岩山 626.4m) 전남 장성. 정상에 소나무 몇 그루와 억새 등이 있으며, 산성이 잘 보존된 호국항쟁의 명산이다. 다만 산자락의 수련원에는 전남대학교 임업대학에서 일본산 쓰기(杉) 나무 숲을 조성했는데 , 왜 하필 그 산에 그랬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북문에서 20분 쯤 가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자세를 취한 '기둥바위'와,  불가의 수호신인 '제석봉'이 그 위용을 뽐내는데 유감스럽게도 무명의 묘터 2기(基)가 있다. 여기는 사직제, 기우제를 지내는 신성한 곳인데 어떻게 무덤이 들어섰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맑은 날이면 삼신산(三神山)을 모두 볼 수 있는 전망이 무척 좋은 봉우리다. 우리말로 삿갓봉이란 이름을 가진 여러 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산이다(특히 갓바위).

* 삼신산; 정읍의 두승산(443.5m), 고창의 방장산(733.6m), 부안의 변산(쌍선봉 459.1m)을 호남의 삼신산이라 한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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