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초봄의 용궁길
싸락눈 흩뿌리니 멧토끼 펄쩍 뛰고
춘란은 몸부림쳐 억새파도 출렁이네
낭화(浪花) 핀 자라 등 탄 채 용궁길이 신난다
*오산(鰲山 687m); 전남 화순, 호남정맥. 자라처럼 생겼으며, 정상 부근에 자라목같이 생긴 바위와, 그 일대에 분포한 키 큰 억새밭과 간간이 발에 밟히는 춘란이 참 좋다. 싸락눈발이 몰아쳐 억새군락이 마치 흰 파도(浪花)가 핀 것처럼 아름다우니, 어찌 정맥 종주길이 즐겁지 아니하랴? 자라 대신, 내가 토끼 간을 용왕께 갖다 바칠까? 일명 별산(鼈山-자라 산)이라 한다.
* 원래 오산은 큰 바다자라가 등에 지고 있다는 海中의 산으로 仙人이 산다고 함. 한자 '오' 정자는 쓰기 힘든 글자이다.
졸저 산시조 제 2집 산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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