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김삿갓 묘에서
참나리 소반에다 산을 잘게 썰어와 고
수레 한 점 뿌려 난고(蘭皐) 재치 불러올까
섬뜩한 외줄칼날 위 남사당이 춤추고
* 마대산(馬垈山 1,052m); 강원도 영월. 산 남쪽 옥동리 곡동천 위에 김삿갓 묘와 그의 시비군(詩碑群)이 있다. 능선에는 참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 고수레; 사람들이 산이나 들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토지신이 잡수시도록 "고수레" 한번 외치면서 음식 술 등을 던지는 주술행위이다. 정확한 유래는 따로 있으나, 지면관계로 생략한다. 山짐승, 들짐승 혹은 벌레들에게 배려한다는 뜻에서 분명 좋은 의식임에는 틀림없다.
* 난고(蘭皐); 방랑 천재시인 김삿갓(본명 金炳淵)의 호. 풍자적이면서도, 때로는 외줄 위에 춤추는 광대마냥 섬뜩한 재치로 만인의 심금을 울렸던 언어의 마술사였다. 순조 7년에 출생하여 57세를 일기로 불운한 생을 마감한 아까운 인물이다.
* 제2회 감삿갓 세계문학상 풍류상 수상작.(2020. 4. 26자) 2020. 12. 8 시상.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산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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