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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일(隱逸)의 묘/반산 한상철

명시, 명문 산책 2024. 3. 27(수) 개임. 기온차 있음. 요 며칠 사이 천기(天氣)가 고르지 않다. 이제 설사가 멈췄다. 밥도 제대로 먹으며, 반주도 곁들인다. 조용히 쉬면서, 옛 글을 감상한다. 1. 청평조사 淸平調詞(제1수) 이백/당 雲想衣裳花想容 (운상의상화상용) 옷은 구름을 연상하고 얼굴은 꽃이 떠오르는데 春風拂檻露華濃 (춘풍불함로화농) 봄바람은 난간을 떨치고 반짝이는 이슬은 짙네 若非群玉山頭見 (약비군옥산두견) 만약 군옥산 꼭대기서 본 여인이 아니라면 會向瑤臺月下逢 (회향요대월하봉) 필경 요대의 달빛 아래서나 만났을 테지 (번역 한상철) ​ * 수사법(修辭法)이 목단과 양귀비만큼 현란하다!(한상철 주) 拂檻(불함) : 난간을 스치다. 露華(로화) : 반짝이는(빛나는) 이슬을 말함. 群玉..

19.사진 2024.03.27

춘소한우(春宵寒雨)/반산 한상철

시성 두보는 명시 '춘야희우'를 읊었는데, 대한민국의 미천한 한 소객(騷客)은 '춘소한우'를 화두(話頭)로 끄집어 낸다.(봄날 밤에 내린 찬 비) * 부자(富者)는 시기나 착취의 대상이 아니다!(반산 눌언) ​ 2024. 3. 25(월). 오후부터 비가 내려 밤에도 이어진다. 금년 봄비는 나에게 유달리 차갑게 느껴진다. 점심 때 냉장고에 넣지 않은 회를 먹고 설사를 했다. 요 며칠 기온변화가 심해 코감기 기운이 있는데다, 몸이 냉해 탈이 난 모양이다. "3~4월이 생애 최대의 고비"라, 지레 짐작했다. 외기적응이 힘들다. 잔인한 4월이 되지 않기를 빈다. 2~3일 금주해야 겠다. 우송된 《시조문학》 230호(단체 통합 제1호)를 개관(槪觀)하다. ​ 춘야희우(春夜喜雨) -봄밤 적신 단비 두보/당 好雨知時..

19.사진 2024.03.26

春夜喜雨(춘야희우)/두보(당)-명시 감상 2,328

春夜喜雨(춘야희우) -봄밤 적신 단비 ​ 두보/당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면 이내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스며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만물을 소리없이 촉촉히 적시누나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 낮게 깔려 함께 어둡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 위 고기잡이 배의 불만 밝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녁 붉게 비에 젖은 곳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의 꽃들도 겹겹이 폈으리 (번역 한상철) ​ * 제8구 '花重錦官城'의 해석이 여러가지다; 꽃들이 활짝 핀다, 꽃들에 겹겹이 덥힌, 꽃들이 무겁다(비에 젖어?). 함초롬히 등. * 금관성; 촉(사천성)의 수도인 성도(成都). 좋은 비단이 많이 나, 그렇게 부름..

14.명시 감상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