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할미의 사랑
고추를 점지하랴 잠지도 만져주랴
지리산 산신할미 땀비에 젖어들다
유불선(儒佛仙) 함께 안은 채 은하수로 오른다
* 지리산 삼신봉(三神峰 1,284m); 지리산의 모태이자 가장 신성시 하는 봉우리로, 그 북동쪽 14km 지점에 위치한 주봉 천왕봉(天王峰 1,915.4m)을 제일 잘 바라 볼 수 있다. 이 봉우리 왼쪽 1km 지점의 외삼신봉(1,288m)과, 오른쪽 800m 지점에 삼각점을 가진 내삼신봉(1,354.7m)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세 봉우리 모두 암봉으로 경관이 뛰어나며, 제각기 전설을 지니고 있다. 외삼신봉 남쪽 2km 지점에 유명한 청학동(靑鶴洞) 도인촌이 있다. 지리산은 어머니산 답게 너그러움이 있어 유교, 불교, 선교(도교)가 평화롭게 공존한다. 6.25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 사건 등으로 좌우대립이 극심했던 이데올로기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안온하기 그지 없다. 낙남정맥(洛南正脈) 이 거의 끝날 무렵 , 아기를 점지한다는 신화가 깃든 이 봉에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 "산이 땀비에 젖었는가?" 아니면 "산꾼이 비땀에 젖었는가?" 삼신봉 위로 쏟아지는 여름밤 하늘의 은하수를 보면 그냥 굳어져 버린다.
* 낙남정맥의 도상(圖上)거리는 232km(약 6백리)이다.
* 拙著 산시조 제 2집 <山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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