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산정(山頂)의 깃발
잡목이 발을 거는 학당골 포복능선
비산(非山) 비야(非野)라 맥(脈) 집기가 난감한데
펄럭인 정점 깃대는 문수불(文殊佛)의 직지(直指)야
* 문박산(文博山 337.8m); 충남 청양. 금북정맥에 있는 산. 중턱에 조그만 암자 봉정암(鳳頂庵, 설악산의 봉정암과 다름)이 있다. 근처에는 문(文), 학당 등 배움과 관계되는 지명이 많다. 야산구간이라 독도(讀圖)가 쉽지 않다.
* 문수보살은 지혜의 부처이다. 그가 손가락으로 똑바로 가르쳐 준다.(直指)
* 이 구간은 명감나무 등 잡목이 많아 거의 허리를 굽혀 운행할 정도이다. 정상(산만댕이, 경상도 방언)의 삼각점 위 다 낡아빠진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데, 감시초소는 50m 앞에 있다.
* 선(禪)으로 가는 길; 직지인심(直指人心)이란, 교리나 계행에 의하지 않고, 직접 사람의 마음를 지도하여 불과(佛果)를 얻게 하는 일.
* 졸저 산시조 제 2집 <산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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