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간의(寄韓諫議)-칠언고시
-한간의에게 부치다
두보(杜甫 /당 712-770)
今我不樂思岳陽(금아부낙사악양); 악양의 그대를 생각하니 내 마음 즐겁지 않아
身欲奮飛病在床(신욕분비병재상); 몸은 떨쳐 날고 싶으나 병으로 누워있네
美人娟娟隔秋水(미인연연격추수); 아름다운 당신은 물 건너 있으면서
濯足洞庭望八荒(탁족동정망팔황); 동정호에 발 씻고 팔황을 바라보겠지
鴻飛冥冥日月白(홍비명명일월백); 기러기 어둠 속 날아갈 제 해와 달은 밝은데
靑楓葉赤天雨霜(청풍섭적천우상); 푸른 단풍 붉게 물든 하늘엔 비와 서리 내리네
玉京群帝集北斗(옥경군제집배두); 옥경(도성)의 여러 왕들 북두성을 받들어 모여들고
或騎麒麟翳鳳凰(혹기기린예봉황); 혹자는 기린 타고, 어떤 이는 봉황수레 탔네
芙蓉旌旗煙霧落(부용정기연무낙); 부용인양 깃발은 연무 속에 잠기고
影動倒景搖瀟湘(영동도경요소상); 그림자는 거꾸로 비춰 소상강물 흔드네 10)
星宮之君醉瓊漿(성궁지군취경장); 성관의 왕들은 경장(미주)에 취하고
羽人稀少不在旁(우인희소부재방); 신선은 드물어 황제 곁에 있지 아니 하네
似聞昨者赤松子(사문작자적송자); 듣자하니 옛날 선인 적송자가
恐是漢代韓張良(공시한대한장량); 곧 한시대의 한신과 장량일지 모른다네
昔隨劉氏定長安(석수류씨정장안); 옛적 유방 따라 장안을 평정할 적
帷幄未改神慘傷(유악미개신참상); 군대의 장막 고쳐지지 않아 마음 무척 상했다네
國家成敗吾豈敢(국가성패오개감); 국가의 성패를 내가 감히 어쩌랴만
色難腥腐餐楓香(색난성부찬풍향); 비린 것과 썩은 것이(속세가) 싫다면, 단풍향을 반찬하고
周南留滯古所惜(주남류체고소석); 주남에 머무름은 예부터 애석한 일이었네
南極老人應壽昌(남극노인응수창); 남극 노인은 응당 오래 살고 번창하리 20)
美人胡爲隔秋水(미인호위격추수); 미인은 어째서 가을 물 건너 있나
焉得置之貢玉堂(언득치지공옥당); 어찌 그대를 붙잡아 옥당에 바치겠는가(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겠는가)
* 비유법이 절묘한 七言古詩다 (당시300 수 중). 두보의 천재성이 돋보인다 (필자 주).
* 제 3, 21 구에 나오는 '美人'과 제 12구 '羽人'은, 간의대부(諫議大夫) 한주(韓注-생몰 모름)를 암유한다. (필자 주)
* 다움 까페 '영일서단' 당시 300수(2009. 03.16)에서 인용해, 오류 일부 수정함.
* 아래 울릉도 사진은 필자 가입 다움 까페 '동심산악회'에서 전재(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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