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房宮賦(아방궁부)
-아방궁을 읊음
두목/당
六王畢(육왕필) : 여섯 왕이 망하니 (六王: 위, 한, 조 . 연, 제, 초의 왕을 말함.)
四海一(사해일) : 사해는 하나가 되고(四海一:진시황이 여섯 나라를 통일한 것을 말함)
蜀山兀(촉산올) : 촉산이 우뚝하니(蜀山 :사천성에 있는 산, 兀: 민둥산의 높고도 번번한 모양.)
阿房出(아방출) : 아방궁이 나왔다.
覆壓三百餘里(복압삼백여리): 삼백 여리를 덮어 눌러서
隔離天日(격리천일) : 하늘과 태양이 막혀 서로 떨어졌으니(궁전이 하도 웅장해, 그 지붕이 하늘을 덮어 태양을 볼수 없음을 말함)
驪山北搆而西折(여산북구이서절) : 여산 북쪽에서 얽어 서쪽으로 꺾어져서 (搆: 구조. 궁전을 만들어 세움을 말함)
直走咸陽(직주함양) : 곧바로 함양(진나라 도읍)으로 달리고
二川溶溶(이천용용) : 두 냇물이 유유히 흘러서(이천이란 위수와 경수. 용용은 큰물이 유유히 흐르는 모양)
流入官墻(류입관장) : 궁전 둘레의 담으로 흘러든다.10
五步一樓(오보일루) : 다섯 걸음에 하나의 다락집이요
十步一閣(십보일각) : 열 걸음에 하나의 전각이라
廊腰縵廻(낭요만회) : 복도는 넓고 길게 이어져 있고 (낭요는 낭하 곧 복도. 만회는 넓고 긴 복도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양)
簷牙高啄(첨아고탁) : 처마 끝은 불쑥 내밀어 있다. (첨아는 처마 끝. 고탁은 높이 솟은 모양)
各抱地勢(각포지세) : (건물은) 각각 지세를 안고 있고 (모든 누각이 각각 지세의 높낮이에 따라 세워져 있으므로, 혹은 높고 낮은 모양을 말함)
鉤心鬪角(구심투각) : 갈고리 같은 지붕 추녀 끝이 한데 모여 있다.(구심은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진 지붕의 중심.
투각은 지붕 추녀 끝에 한데 모인 것)
盤盤焉(반반언) : (건물들이) 빙빙 돌아 있으며( 盤盤 : 누각이 빙 둘러 있는 모양).
囷囷焉(균균언) : 구불구불하다.(囷囷 : 꾸불꾸불 돌아가는 모양)
蜂房水渦(봉방수와) : 빗물이 흘러 소용돌이치며(蜂房 은 벌집 수, 와는 낙숫물이 떨어져 소용돌이치는 모양)
矗不知其幾千萬落(촉불지기기천만락) : 똑바로 떨어지는 것이 몇 천만 가닥인지 모르겠다 (矗: 똑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 20
長橋臥波(장교와파) : 긴 다리가 물결에 누웠으니(아방에서 위수를 건너 도성에 이르기까지, 대하 위에 걸쳐진 다리)
未雲厦龍(미운하룡) : 아직 구름도 없는데 어인 용이며,
複道行空(복도행공) : 복도가 허공을 가로지르니 (복도: 아방에서 남산마루까지 이어진 위아래 2층 낭하)
不霽何虹(불제하홍) : 비 개인 뒤도 아닌데 어인 무지개인가?
高低冥迷(고저명미) : 높고 낮은 곳 혼미하여 (冥迷: 정신이 어지러워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
不知西東(부지서동) : 서와 동을 가릴 수 없구나
歌臺暖響(가대난향) : 노래하는 무대의 따뜻한 울림은
春光融融(춘광융융) : 봄빛이 화락하고,(융융: 부드럽고 화평한 모양)
舞殿冷袖(무전냉수) : 춤추는 궁전의 차가운 소매는
風雨凄凄(풍우처처) : 비바람같이 쌀쌀하다(凄凄: 쌀쌀한 모양) 30
一日之內(일일지내) : 단 하루 동안
一宮之間(일궁지간) : 한 궁전 사이에
而氣候不齊(이기후불제) : 기후가 같지 않구나
妃嬪媵嬙(비빈잉장) : 여러 후궁과 궁녀들과(비는 제왕의 후궁, 빈은 비 다음가는 후궁, 잉장은 빈 다음가는 궁녀)
王子皇孫(왕자황손) : 왕자와 왕손들이
辭樓下殿(사루하전) :(그들의) 누대와 궁전을 떠나
輦來于秦(연래우진) : 수레를 타고 진나라로 와서,(연: 임금이 타는 가마의 한 가지)
朝歌夜絃(조가야현) : 아침저녁으로 현악을 연주하며
爲秦宮人(위진궁인) : 진나라의 궁녀들이 되었다
明星熒熒(명성경경) : 샛별이 번쩍번쩍함은(명성은 샛별, 경경은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40
開粧鏡也(개장경야) : 경대를 여는 것이요,(장경: 경대)
綠雲擾擾(녹운요요) : 검푸른 구름이 뒤얽힌 것은(녹운은 여자의 아름답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형용한 말, 요요는 많은 것이 뒤얽혀있는 모양)
梳曉鬟也(소효환야) : 아침에 머리를 빗질하는 것이라(효환: 빗질하기 전의 아침머리)
渭流漲膩(위류창니) : 위수에 미끄러운 것이 흘러넘치는 것은 (니: 미끄러운 것, 곧 피부에서 나온 기름기)
棄脂水也(기지수야) : 연지와 분을 씻어낸 물이요,(지수: 화장한 뒤 연지와 분을 씻어낸 물)
煙斜霧橫(연사무횡) : 연기 오르고 안개가 자욱한 것은
焚椒蘭也(분초란야) : 초란 향을 태우는 것이라(焚椒:향초. 태워서 향기를 내는 향료)
雷霆乍驚(뇌정사경) : 천둥소리에 별안간 놀라는 것은
宮車過也(궁차과야) : 궁전의 수레 지나가는 소리요
轆轆遠聽(록록원청) : 덜커덕 덜커덕 멀리 들리며(轆轆: 수레달리는 소리) 50
杳不知其所之也(묘불지기소지야) : 아득하여 그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一肌一容(일기일용) : 살결과 얼굴 하나하나에 (혹은 살결, 혹은 얼굴이라고 풀이함)
盡態極姸(진태극연) : 모양 극진히 내어 그지없이 고운데
縵立遠視(만립원시) : 한없이 서서 멀리 보며(縵立: 한없이 서서 기다림)
而望幸焉(이망행언) : 행차를 기다렸으나 (幸: 행행, 임금의 행동을 행행 이라함)
有不得見者(유불득견자) : (황제를) 뵙지 못한 이가
三十六年(삼십육년) : 삼십육년이로다
燕趙之收藏(연조지수장) : 연나라와 조나라에서 간직한 것과
韓魏之經營(한위지경영) : 한아라와 위나라에서 경영한 것과(경영: 계획을 세워 애써 긁어모은 진귀한 물품)
齊楚之精英(제초지정영) : 제나라와 초나라의 귀중품들을 (정영: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운 물품) 60
幾世幾年(기세기년) : 몇 세, 몇 해 동안을 두고
摽掠其人(표약기인) : 그들에게서 치고 빼앗으니 (기인: 연, 조, 한, 위 제, 초 등 여섯 나라 사람)
倚疊如山(의첩여산) : 첩첩이 쌓은 것이 산 같구나.(의첩: 첩첩이 쌓인 것)
一旦不能有(일단불능유) : 하루아침에 다 가질 수 없어
輸來其間(수래기간) : 진나라로 다 실어왔다 (기간: 아방궁 안)
鼎鏜玉石(정당옥석) : 귀중한 솥은 가마솥처럼 여기고 보옥은 돌로,(정당: 정은 보정, 당은 두 귀와 세 발이 달린 냄비 비슷한 솥)
金塊珠礫(금괴주력) : 금이 흙덩이로, 진주는 조약돌로 여겨,
棄擲邐迆(기척이이) : 길에 끝없이 내버려져 있으니,(이이: 길에 끝없이 버려져 있으니)
秦人視之(진인시지) : 진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亦不甚惜(역불심석) : 또한 심히 아깝게 여기지 않는구나 70
嗟乎(차호) : 아아
一人之心(일인지심) : (황제) 한 사람의 마음은
千萬人之心也(천만인지심야) : 온 백성의 마음이다
秦愛紛奢(진애분사) : 황제 한 사람이 호사스런 사치를 좋아하면(분사: 호사스런 사치)
人亦念其家(인역염기가) : 사람들도 자기 집의 행복을 생각할 것이거늘
奈何取之盡錙銖(내하취지진치수) : 어찌하여 작은 것까지도 다 거두어들이고,(치수: 아주 미세한 것)
用之如泥沙(용지여니사) : 그것을 흙과 모래와 같이 쓰는가?
使負棟之柱(사부동지주) : 마룻대를 지고 있는 기둥이
多於南畝農夫(다어남무농부) : 남쪽 밭의 농부보다도 많으며(남부: 남쪽 밭이랑)
架梁之椽(가양지연) : 들보에 걸린 서까래는 80
於機上之工女(어기상지공여) :베틀 위의 베 짜는 여자보다도 많으며
釘頭磷磷(정두린린) : 못대가리가 번쩍번쩍 비치는 것이(린린: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多於在庾之粟粒(다어재유지속립) : 곳간의 곡식알보다도 많으며
瓦縫參差(와봉참차) : 기와 이음매의 들쑥날쑥함이(참차: 들쑥날쑥해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
多於周身之帛縷(다어주신지백누) : 몸에 두른 의복의 실자국보다도 많으며,
直欄橫檻(직란횡함) : 가로, 세로로 이어진 난간은
多於九土之城郭(다어구토지성곽) :온 중국의 성곽보다도 많으며 (구토: 구주, 중국의 전 국토를 가리킴)
管絃嘔啞(다관현구아) : 관현악기소리의 시끄러움은(구아: 음악의 시끄러운 소리)
多於市人之言語(어시인지언어) : 저잣거리 사람들의 말소리보다 많으니
使天下之人(사천하지인) :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90
不敢言而敢怒(불감언이감노) : 감히 말도 못하고 화만 나게 하고,
獨夫之心(독부지심) : 저 한사람의 마음은(독부: 민심을 잃은 폭군)
日益驕固(일익교고) :날이 갈수록 더욱 교만하고 완고하다.
戍卒叫(수졸규) : 변방을 지키는 군사가 부르짖으니(국경을 지키는 수비병)
函谷擧(함곡거) : 함곡관이 함락되고(함곡은 진나라 제일의 요해지. 거는 둘러 빼앗는 다는 뜻)
楚人一炬(초인일거) : 초나라 사람(항우)이 한번 든 횃불에
可憐焦土(가련초토) : 가련하게도 불바다가 되었도다.
嗚呼(오호) : 아아
滅六國者(멸육국자) : 육국을 멸한 이는
六國也(육국야) : 육국이요 100
非秦也(비진야) : 진나라가 아니며
族秦者秦也(족진자진야) : 진나라를 멸망시킨 자는 진나라 자신이요(족: 여기서는 동사로 일족을 다 쓸어 죽임)
非天下也(비천하야) : 천하가 아니었도다
嗟夫(차부) : 아아
使六國各愛其人(사육국각애기인) : 육국으로 하여금 각각 그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였다면
則足以拒秦(각애기인칙족이거진) : 곧 족히 진나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요,
秦復愛六國之人(진복애육국지인) : 진나라 또한 육국의 백성을 사랑하였다면
則遞二世(칙체이세) : 이세(二世) 이후 대대로(체: 갈마들임, 곧 대대로 왕위를 전승함을 뜻함)
可至萬世而爲君(가지만세이위군) : 만세에 이르도록 임금이 될 수 있었으리니
誰得而族滅也(수득이족멸야) : 누가 능히 멸할 수 있겠는가?110
秦人不暇自哀(진인불가자애) : 진나라 사람이 스스로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而後人哀之(이후인애지) : 후인이 이를 슬퍼하였고
後人哀之而不鑑之(후인애지이불감지) : 후인이 이것을 슬퍼해 이를 거울삼지 않으면
亦使後人而復哀後人也(역사후인이복애후인야) : 또한 후인으로 하여금 다시 후인을 슬퍼하게 하리라 115
* 다움 블로그 달곳등대의 기다림, 길손에게 길을 묻는다.(2013.04.23)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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