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문 감상

滿江紅(만강홍)/악비(남송)~옛 산하를-명문 감상(詞) 12

한상철 2014. 4. 27. 06:50

강홍

                                 악비(岳飛/1103~1141 남송)


怒髮衝冠憑欄處 瀟瀟雨歇 (노발충관빙난처 소소우헐); 성난 머리칼은 관을 뚫고, 난간에 기대니, 쓸쓸히 내리던 비 그치네

抬望眼 仰天長嘯 壯懷激烈 (대망안 앙천장소 장회격렬); 눈을 들어 하늘 바라보며 크게 소리지르니, 장사의 감회가 끓어오른다

三十功名塵與土 (삼십공명진여토); 삼십 년간 쌓은 공명이 한갓 먼지에 지나지 않고
八千里路雲和月 (팔천리로운화월); 팔천 리 내달렸던 길도 그저 구름과 달빛처럼 흔적이 없구나
莫等閒 白了少年頭 空悲切 (막등한 백료소년두 공비절); 더는 한가히 기다릴 수 없다. 젊었던 머리카락 어느새 희졌으니,
비장한 마음만 맴돌 뿐
靖康恥猶未雪 (정강치유미설); 정강의 치욕 아직 씻지(설욕) 못했으니

臣子恨何時滅 (신자한하시멸); 신하로서의 한을 어느 때에 풀겠는가
駕長車 踏破賀蘭山缺 (가장거 답파하란산결); 전차를 몰고, 하란산을 짓밟아 무너뜨리리라

壯志饑餐胡虜肉 (장지기찬호로육); 병사의 굳은 마음, 배고프면 오랑캐의 살로 배를 채우며,
笑談渴飮匈奴血 (소담갈음흉노혈); 웃으며 이야기 하리, 목 마르면 홍노의 피를 마시며,
待從頭 收拾舊山河 朝天闕 (대종두 수습구산하 조천궐); 맨 선두에 서서, 옛 산하를 다시 되찮은 후에,
황제를 만나러 가리라.

 

* 만강홍; 개구리밥의 별칭. 겨울이 되면 붉은 색을 띠는 데, 강이 온통 홍색으로 가득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충렬단심(忠烈丹心)을 뜻한다.

* 중국사람 중 악비의 '만강홍'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사(詞)는 실제로 악비가 쓴 것이 아니고, 명나라때 문인이 악비의 이름을 빌어 지은 위작으로 알려졌다.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 끝 3 구절은 인터넷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필자가 일부 다듬었다.

 

 

* 만강홍 초서. 악비가 직접 쓴 글씨는 아니다. 다움 까페 '곽정과 양과'에서 인용(2007. 0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