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峻上人(증준상인) 제 8수 -
- 산을 오른 이에게
金時習(1435~1493)
終日芒鞋信脚行 (종일망혜신각행); 온종일 짚신 신고 발길 닿는 대로 가노라니
一山行盡一山靑 (일산행진일산청); 산 하나를 지나고 나면 또 산 하나 푸르네
心非有想奚形役 (심비유상해형역); 마음에 생각이 없으니 어이해 몸에 부림을 당하며
道本無名豈假成 (도본무명기가성); 도는 본래 이름이 없기에 어찌 거짓으로 이루겠는가
宿露未晞山鳥語 (숙로미희산조어); 간밤 이슬은 마르지 않아 산새는 우짖고
春風不盡野花明 (충풍부진야화명); 봄바람은 끝없이 불어와 들꽃이 환해지네
短筇歸去千峯靜 (단공귀거천봉정); 짧은 지팡이 짚고 돌아감에 봉우리마다 고요한데
翠壁亂煙生晩晴 (취벽란연생만청); 푸른 절벽에 어지러운 안개 저물녘에야 개네
* 이 시는 함련(제 3, 4구)이 백미이다.
* 매월당이 산을 오른 후, 자문자답 형식을 빌려 읊은 일종의 선시(오도송)가 아닐까 한다(필자 주)
* 수락산 매월정 시판 제3구에 '想 '자가 '像' 자로 되어있다. 큰 흠으로는 볼 수 없으나, 뉴앙스에 차이가 있다.
* 수락산 매월정 시판사진은 다음 블로그 '본향으로' 수락산 등정에서 인용.(2014.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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