把酒問月
- 술잔을 잡고 달에 묻노니
이백(당)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유월래기시); 푸른 하늘 저 달은 언제부터 왔는가
我今停杯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내 방금 술잔을 놓고 달에게 묻노니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불가득); 사람은 달에 오르려해도 오를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달은 오히려 사람을 따르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밝게 비껴 나는 거울 선녀궁에 걸린 듯
綠煙滅盡淸輝發 (록연멸진청휘발); 푸른 안개 걷히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밤이 오면 바다 위로 솟는 것만 보았으니
寧知曉向雲間沒 (영지효향운간몰); 어찌 알리오 새벽에 구름 사이로 지는 것을
白兎擣藥秋復春 (백토도약추부춘); 달 속의 흰 토끼는 가을 봄 없이 약을 찧는데
姮娥孤棲與誰隣 (항아고서여수린); 홀로 사는 선녀는 누구와 벗하는가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오늘날 사람은 옛 달을 못 보건만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지금 저 달은 일찍이 옛 사람을 비추었으리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류수); 삶이란 예나 지금이나 흐르는 물같아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함께 밝은 달을 보는 마음도 이와 같으리
惟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오직 원하노니 술 마시고 노래할 때
月光長照金樽裏 (월광장조금준리); 달빛이여 길이 술항아리 안을 비추어주렴 (번역 한상철)
* 워낙 유명한 시라,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다.
칠언절구로 된 4련(聯)식 배율(排律)이다. 각 聯마다 따로 기승전결이 있지만, 시 전체적으로도 이를 갖춘 절묘한 시다.
* 이백행음요월도(李白行吟邀月圖). 청대(淸代) 화가 황균(黃均) 작.
글씨와 그림이 천하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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