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허(觀虛)
-도봉산 실루엣을 강간함
半山 韓相哲
하늘댄 검 슈미즈 꿈틀댄 백옥나체(白玉裸體)
터치를 할 수 없어 돌아버린 붉은 나한(羅漢)
보일 듯 무모증(無毛症) 계곡 번져오는 파묵선(破墨線)
* 색불미인인자미(色不迷人人自迷) 정인안리출서시(情人眼裏出西施); 색(모양)이 사람을 미혹시키지 않는데도, 제 스스로 미혹되며, 연인의 눈 속에서 서시(춘추전국시대 越나라 미인)가 나온다. 淸 황증(黃增)의 집항주속어시(集杭州俗語詩)에서. 서시에 버금가는 미인은 동시대 오(吳)나라 모장(毛嬙)이다.
* 파묵법; 먹을 겹쳐 사용함으로서 먹의 농담(濃淡)으로 입체감을 표현하는 수묵화의 한 기법.
* 허깨비를 보는가? 맑은 날 초저녁 도봉산능선 실루엣을 보면 사람이 돈다.
* 숲 없는 계곡, 과연 제 맛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