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진아화두(眞我話頭)
메아리 산 모르듯 물결도 물을 몰라
내가 날 모르는데 남이 나를 어이 알리
참나란 원래 없는 것 애쓰 찾아 뭘 하랴
* 메아리나 물결은 소리와 바람의 영향이지, 산이나 물 그 자체는 아니다. 마음은 외물(外物)에 대한 육신의 반응이므로,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으나, 일정한 형상은 없다. 육신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긴 하지만, 마음은 곧 육신에서 나오므로 언제나 행동보다 앞선다. 따라서 육신이 소멸하면 마음도 소멸하고, 마음이 정지되면 육신도 정지되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참나(眞我)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무(無)와 공(空)으로 남을 뿐이다.
* 《선으로 가는 길》에 게재. 월간 (2018년 12월호) 발행인 일홍 이종철.
* 졸저 제4시조집 『仙歌』제18쪽.
* 채석강. 다음카페 삼산 사랑방 예경 진용빈(2017. 5. 14)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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