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설죽(雪竹)
허리가 꺾이도록 눈꽃을 이고 있는
끙끙댄 대나무를 막대기로 툭 쳤더니
먹이를 소복이 쌓곤 하늘로 난 푸른 학(鶴)
* 대나무는 곧〔直〕지만, 속이 비었기〔空〕에 휠 수 있다. 거센 비바람과, 수북이 쌓인 눈 무게에도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 대나무의 아칭(雅稱)이 차군(此君)이다. '이 친구', '이분'등의 뜻이다. 서성 왕희지王羲之(307~365)의 아들 왕휘지(王徽之 ?~388)가 대를 매우 좋아했든 데서 유래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이사 후, 왜 대부터 먼저 심느냐”물었다. 그가 답하기를 “이분이 없으면, 어찌 하루인들 살 수 있겠습니까?” 何何一日無此君(하하일일무차군).
* 먹는 음식에는 고기가 없어도 무방하나, 거처에는 대나무가 꼭 있어야 한다. 대나무의 운치를 찬미한 말이다. 가사식무욱(加使食無肉) 불가거무죽(不可居無竹)-소식의 녹균헌(綠筠軒) 시.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운 제3-84번 ‘풍죽’ 시조(522면) 참조.
* 설죽. 사진 목련동 시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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