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가(신선의 노래)·제4시조집

107. 구도자(求道者)의 고행

한상철 2018. 3. 22. 06:06

107. 구도자(求道者)의 고행

-흙탕길을 헤매며


이른 봄 등산길은 진땀 빼는 곡예사 길

우둔한 놈 범을 잡듯 진흙탕을 칠종칠금(七縱七擒)

물메기 한 동이 잡은 구도자의 저 묘기(妙技)


* 글은 서투른 자가 발전하고, 도는 우둔한 자가 이룬다. 문이졸진(文以拙進) 도이졸성(道以拙成). 참다운 문학을 배우는 데는 쓸데없이 문장의 기교만을 자랑하는 사람보다, 기교를 부릴 줄 모르는 서투른 사람이 더 향상한다. 또한 수양을 하는 데도 약삭빠른 사람보다, 우둔한 사람 쪽이 더 성공한다. (채근담 후집)

* 칠종칠금; 일곱 번 풀어주고, 일곱 번 사로잡는다. 적을 마음대로 희롱하는 것. 촉한의 제갈 량(諸葛 亮)이 남만의 맹획(孟獲)을 사로잡은 고사(촉지 제갈 량 전 註).

* 초봄 해동될 때 육산 길은 흙탕으로 변한다. 오르막은 역팔자(逆八字) 걸음으로 보폭을 넓게, 내리막길은 일정한 법칙 없이 길 상태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운행한다. 마치 곡예사처럼 행동하기에 고약스럽긴 하지만, 우스꽝스런 장면도 있다. 흙탕에 미끄러져 이리저리 헤매는 걸 두고, “물메기를 잡는다며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약은 사람은 자칫 다칠 우려가 있다.




* 태백산 주목. 사진 다음블로그 빛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 주경. 파울루스 님 제공(2018.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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