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육치(陸治)의 <공명부귀도(功名富貴圖)> (設色紙本, 156×86cm)
隨世功名邁等夷 也於竹帛姓名垂
若教範我馳驅法 六合中間知有誰
(수세공명매등이 야어죽백성명수
약교범아치구법 육합중간지유수)
세상의 공명을 좇으니 뭇 사람과 달라
잇달아 죽간과 비단에 성명을 늘어뜨렸지
만약 범아치구를 본받게 한다면
세상 천지에 누가 있는지 알겠는가
☞ 장필(張弼/明), <독사(讀史)>
- 等夷: 나이나 신분이 서로 같거나 비슷한 사람(同輩)
- 竹帛: 서적(書籍)이나 사기(史記). 죽간(竹簡)과 비단(絹).
- 範我馳驅: "나의 수레 모는 법도대로 수레를 몬다"는 뜻.
설령 이상을 실현하지 못한다고 해도 거취를 경솔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적 의미를 띤 표현이다.
≪맹자(孟子)≫ <등문공장구하(滕文公章句下)>에 관련 고사가 나온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 삶의 방식과 지표가 있다. 그런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範我馳駒를 실천하는 삶이 될 것이다.
같은 문장에 왕척직심(枉尺直尋)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직역하면 "한 자(尺)를 굽혀서 여덟 자(尋)를 편다"는 뜻이다.
조그만 양보로 큰 이득을 얻거나, 작은 어려움을 참아 큰일을 이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해득실과 경제적 효율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할 수만 있다면 원칙과 기준을 좀 굽히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 六合: 천지(天地)와 사방(四方).
◇ 청대(淸代) 화가 운수평(惲壽平)의 <功名富貴圖> (設色絹本, 127.5×57.5cm)
◇ 청대(淸代) 자희태후(慈禧太后)의 <功名富貴圖> (1904年作, 設色絹本, 113.5×52.5cm)
◇ 청대(淸代) 화가 주몽려(朱夢廬)의 <功名富貴圖> (設色紙本, 149×39cm)
◇ 작가미상의 청대(淸代) 작품 <월수공명부귀도(粤繡功名富貴圖)> 수화혜면(繡花鞋面) (18×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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