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蓮說(애련설)
-연을 사랑함
주돈이/북송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 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 물이나 육지의 풀과 나무의 꽃으로서 사랑스러울 것이 많은데,
晉陶淵明(진도연명) 獨愛菊(독애국);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였고,
自李唐來(자이당래) 世人甚愛牡丹 (세인심애목단); 당나라 이태백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목단을 많이 사랑하였다.
予獨愛蓮之出淤 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여독애연지출어 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나는 홀로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어도, (진흙에)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으며,
中通外直 (중통외직)不蔓不枝(불만불지); 속은 비어있고 겉이 곧으며, (줄기가) 넝쿨 뻗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香遠益淸 (향원익청) 亭亭淨植(정정정식);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히 고결하게 서 있으며,
可遠觀而不可褻翫焉 (가원관이불가설완언);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좋아한다.
予謂 菊(여위 국) 花之隱逸者也(화지은일자야); 나는 생각건데, 국화는 꽃 중에 은자이고,
牡丹(목단) 花之富貴者也(화지부귀자야); 목단은 꽃 중에 부귀한 자이며,
蓮(련) 花之君子者也(화지군자자야);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라 여겨지노니,
噫!(희!) 菊之愛(국지애) 陶後鮮有聞 (도후선유문);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 듣기 드물고,
蓮之愛(연지애) 同予者何人(동여자하인);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같은 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牡丹之愛(목단지애) 宜乎衆矣 (의호중의); 목단에 대한 사랑은 마땅히 많으리라...
* 주돈이(周敦頤, 1017~1073, 북송); 자는 무숙(茂淑)이고, 도주(道州 ) 사람이다. 말년에 노산 기슭에 집을 짓고, 그 물을 이름하여 염계(濂溪)라 했다. 세상에서는 염계선생(濂溪先生)이라고 하였다. 시호는 원공(元公)이다.
* 제6구 '香遠益淸'은 경복궁 '향원정'의 유래가 된 글이다.
* 고문진보 후집 설류.
* 세미원 백련. 필자 지인 촬영(2011. 7. 19)
'13.명문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秋風辭(추풍사)/한무제(漢武帝)-명문 감상 36 (0) | 2019.09.23 |
---|---|
憎蒼蠅賦(증창승부)/구양 수(송)-명문 감상 35 (0) | 2019.09.04 |
樂志論(락지론)/중장통(후한)-명문 감상 33 (0) | 2019.09.01 |
諸葛亮 誡子書(제갈량 계자서)/제갈 량(촉)-명문 감상 32 (0) | 2019.08.30 |
漁夫辭(어부사)/굴평(초)-명문 감상 31 (0) | 201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