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琴書須自隨(금서수자수)/한산(당)-명시 감상 341

한상철 2019. 9. 15. 16:13

琴書須自隨(금서수자수)

-거문고 책은 서로 따라


                           寒山(한산)/당

 

琴書須自隨(금서수자수) : 거문고와 책은 모름지기 서로 따르는 법

祿位用何爲(녹위용하위) : 재물과 벼슬은 어디에 쓸 것인가

投輦從賢婦(투련종현부) : 가마를 버려 어진 아내를 따르

巾車有孝兒(건차유효아) : 수레 끄는 효성스런 아이가 있네

風吹曝麥地(풍취폭맥지) : 보리 널린 마당에는 바람이 불고

水溢沃魚池(수일옥어지) : 고기 살찐 연못에 물이 넘치네

常念鷦鷯鳥(상념초료조) : 늘 생각하는 건 뱁새가

安身在一枝(안신재일지) : 편히 쉬는 은 나무가지 하나네        (번역 한상철)

 

* 投輦從賢婦(투련종현부) : 초왕이 오릉자종(於陵子終)의 어짊을 듣고 그를 정승으로 삼으려 했다. 자종의 아내가 “당신은 신 삼는 것이 직업이오. 거문고가 왼편에, 책이 오른편에 있어 기쁨이 그중에 있소. 사람이 편히 쉰다 해도 다리 펴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맛나게 먹는다 해도 고기 한 점에 지나지 않는 것이오. 이제 그 다리 펴는 편안함과 한 점 고기의 맛을 위해 저 초나라의 걱정을 어떻게 가지겠소”했다. 이에 자종은 왕의 사신에게 사과하고 둘이서 달아나, 남의 집 정원에 물을 대는 일을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烈女傳. 賢明傳)

* 風吹曝麥地(풍취폭맥지) : 후한의 고봉(高鳳)은 책읽기에만 열심이었다. 마침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는데 고봉은 여전히 책만 읽으며, 빗물에 보리가 떠내려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한다.

* 鷦鷯(초료) : 뱁새.


둥지를 지키는 뱁새


* 둥지를 지키는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사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천재교육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