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黃白二菊(영황백이국)
- 노랗고 흰 두 국화를 읊음
고경명(高敬命)/조선
正色黃爲貴(정색황위귀) 바른 색인 노란 국화를 귀히 여기지만
天姿白亦奇(천자백역기) 천연스런 자태는 흰 국화 역시 기이하네
世人看自別 (세인간자별) 세상 사람들은 보면서 스스로 구별하지만
均是傲霜枝 (균시오상지) 서릿발에 맞선(거만한) 가지는 다 고르다네 (번역 한상철)
* 고경명(1533 ~1592); 조선 중기 선조 때의 문인이자, 의병장이다. 임진왜란 때 금산싸움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 감상; 가을에 핀 국화를 황색과 백색으로 나누어 마음을 정돈한다. 색깔만 다르지, 다 같은 국화다. 반상(班常)을 따지는 일도, 사상(思想)을 논하는 일도 그렇다. 모두가 동일한 인민이고, 주권이 있다. 한 국가가 무너지려면 , 그 내부 부터 먼저 와해(瓦解) 된다. 노란 색과 흰 색, 비유하자면, 보수( 수구, 혹은 중도)와 진보(혁신) 둘 중, 어느 게 바른 길인지 구분하기 정말 힘들다...
* 흰 소국.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봉정사 요사채 담 아래 소담하게 피어있다. 과연 '오상고절'이라 할 만하다.
사진은 도봉문인협회 김성수 시인이 카톡으로 제공.(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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