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菊(백국) (2019. 11. 24)-번외작 4
-흰 국화
半山 韓相哲
墻下白菊笑(장하백국소) 담벼락 아래 흰 국화가 웃으니
金風偸淸香(금풍투청향) 가을바람은 맑은 향기를 훔쳐가네
蛬歌素艶爭(공가소염쟁) 귀뚜라미 노래하고 소박한 멋 다투니
月戱猶霜昌(월희유상창) 달이 놀려대도 서리(꽃)는 외려 곱다네
* 국화는 ‘황국’이 으뜸이다. 자생 ‘흰 국화’가 드물기도 하거니와, 1876년 강화조약 이후 서구문물을 도입하면서, 장례식에서만 쓰는 꽃이라 여겨 평소는 꺼린다. 유럽에서는 ‘죽음’을 상징한다. 그런 연유인지 몰라도, 이를 소재로 한 詩는 무척 드물다. 국화의 꽃말은 고결, 정조, 엄숙 등이다.
* 金風은 서풍 즉, 가을바람을 뜻한다. 만물을 살생시키는 기운을 띄고 있다. ‘상풍(商風)’이라고도 한다.
* 素艶은 ‘흰 색의 고움’ 또는, ‘소박한 색의 고움, 아름다움’을 뜻해, 국화꽃 그 자체를 말한다. 화제(畵題)로 많이 쓰인다.
* 측기식(仄起式) 평성 압운(香 昌). 상평 제 3번 江 字 운목(韻目)이다.
* 한시는 2019. 11. 23 모처럼 블로그에 댓글을 단, 백촌거사 김창현 선생의 요청에 따라 3년 만에 짓다.
* 윌더니스 제24호(2020년 봄호) 한시 3수.
* 제2회 화순 김삿갓 세계문학상 관련 제출 한시 2수와 시조1수,(2020. 12. 8)
* 졸저 『연비어약』 梅 4-1(200면), 2020. 7. 15 도서출판 수서원.
* 이기운의 영역(2023. 4. 2)
<The White Chrysanthemums>
Sang-Cheol, Han
White chrysanthemums laugh, underneath the stone wall, ,
The autumn breeze steals its pure fragrance away,
The crickets chirp and the humbly compete for beauty for their way.
Even when the moon tease, the frost is even remains pretty as a moll
(Translated by Kinsle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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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한시는 다소 억지로 단어를 추가하면서 라임을 맞추어 보았다. 다소 억지스러운 방식이 시의 본 뜻을 전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출처] <#영역시, 漢詩, 한시><# 白菊(백국), The White Chrysanthemums, 한상철>|작성자 kwoonlee


* 야생 흰 국화. 참 운치 있다. 사진은 다음카페 백두대간 약초. 상황버섯. 심마니 쉼터에서 인용 흰국화(2013. 11. 10).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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