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歲暮到家(세모도가)/장사전(청)-명시 감상 891

한상철 2020. 12. 18. 14:41

歲暮到家(세모도가)

-세밑에 집에 이르러

 

       蔣士銓(장사전)/청

愛子心無盡(애자심무진) 자식 사랑은 마음 속에 다함이 없고

歸來喜及辰(귀래희급신) 때 맞추어 돌아 오면 기뻐하시네

寒衣針線密(한의침선밀) 겨울 옷은 바느질 실을 촘촘히 하고

家信墨痕新(가신묵흔신) 집안 편지의 먹물 흔적이 새로웠다네

見面憐淸瘦(견면련청수) 얼굴을 보면 차게 여위어 가엾다 하고

呼兒問苦辛(호아문고신) 나를 불러 괴로운 고생 물어보시네

低徊愧人子(저회괴인자) 머리 숙여 자식된 것 부끄러워 하며

不敢歎風塵(부감탄풍진) 감히 풍진 세상을 탄식하지 못하네

 

* 蔣士銓(장사전, 1725-1785); 淸代청대 乾隆건융 시기 性靈詩派성령시파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 당시 '乾隆三大家건륭삼대가'로 불리며, 시와 희곡 등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다. 詩學理論시학이론 방면에서 본다면, 그는 忠孝충효와 節義절의의 몸가짐으로 일생을 보냈다. 論詩논시 성격을 띤 몇몇 시편과 序跋類서발류의 산문 중에 자신의 개성적인 이론을 제시하였다. 먼저 시는 인간의 진솔한 性情성정을 표출해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며, 이와 같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만이, 개성이 담긴 자신 만의 시를 지을 수 있다고 역설하였다.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0.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