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雜詩(잡시) 二/도연명(진)/명시 감상 909

한상철 2020. 12. 30. 07:03

雜詩(잡시) 2

 

   도연명/晉

白日淪西阿 (백일륜서아) 밝은 해 서쪽 언덕에 지고

素月出東嶺 (소월출동령) 맑은 달 동쪽 산마루에 뜨네

遙遙萬里輝 (요요만리휘) 아득하게 멀리 달빛은 비치고

蕩蕩空中景 (탕탕공중경) 넘심넘실 공중에서 술렁이네

風來入房戶 (풍래입방호) 바람이 방문 사이로 스며들어

中夜枕席冷 (중야침석랭) 밤중에 베갯머리가 싸늘하네

氣變悟時易 (기변오시역) 기후가 변해 철 바뀐 것 깨닫고

不眠知夕永 (불면지석영) 잠 못 이뤄 밤이 길어짐을 알겠네

欲言無予和 (욕언무여화) 말하려도 나와 어울릴 사람이 없어

揮杯勸孤影 (휘배권고영) 술잔을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 권하네 (10)

日月擲人去 (일월척인거) 세월이 나를 버리고 가거늘

有志不獲騁 (유지부획빙) 뜻은 있어도 내닫지를  못하네

念此懷悲悽 (염차회비처) 이런 저런 가슴 속은 서글프고 처량해

終曉不能靜 (종효불능정) 밤새도록 가라앉지를 못하네

 

[출처] 가을의 길목에서 만나는 도연명의 잡시(雜詩)2|작성자 적선인  네이버블로그 만유에서 인용 수정.(2017.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