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36

선선한 바람-화이부동/반산 한상철

2024. 8. 31(토). 새벽은 선선한데, 한낮은 덥다. 08;20~ 서울창포원에 산보하러 간다. 풀벌레 소리가 참 듣기 좋다. 마침 서울특별시, (사)서울특별시산악연맹이 공동주최하는 힐링 트래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명패는 100인 원정대를 달았고, 10조로 나누어 진행한다. 이 곳은 서울둘레길 출발점이다. 손전화를 지참하지 않아, 현장을 찍을 수 없다. 조식을 하고 다시 오니, 떠나고 없다. 대신 다른 조그만 행사가 두 군데 열리고 있다. 요즈음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가사문제를 정리하느라, 외출할 틈이 없다. 게다가(加之해) 혼탁한 세상이라, 편히 담론할 붕우도 없다. 앞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철저히 지킬 것이다.​* 한국등산가에 대한 약평(略評); 현재 기준이다. 명성 , 기량, ..

19.사진 2024.08.31

尋雍尊師隱居(심옹존사은거)/이백(당)-명시 감상 2,389

尋雍尊師隱居(심옹존사은거)-옹 존사가 은거한 곳을 찾아서​​       李白(이백)/당群峭碧摩天(군초벽마천) 뭇 산봉우리는 푸른 하늘에 닿았고消遙不紀年(소요불기년) 멀리 두루 다녀 나이를 잊었네撥雲尋古道(발운심고도) 구름을 헤치며 옛 길을 찾고依樹聽流泉(의수청류천) 나무에 기대어 물소리를 듣네花暖靑牛臥(화난청우와) 꽃이 따뜻하니 파란 소 누워 있고松高白鶴眠(송고백학면) 소나무는 높아 흰 학은 잠들었네語來江色暮(어래강색모) 이야기는 오가는데 강 빛은 저물어獨自下寒煙(독자하한연) 홀로 차가운 안개 속을 내려온다네 (번역 한상철) [출처] 尋雍尊師隱居(심옹존사은거)|작성자 도촌. 네이버블로그 인용 수정.(2024. 6. 29)

14.명시 감상 2024.08.30

書邊事(서변사)/장교(당)-명시 감상 2,388

書邊事(서변사)-변방의 일을 쓰다​      장교(張喬)/당調角斷清秋(조각단청추) 맑은 가을에 호각 소리는 끊어지고征人倚戍樓(정인의수루) 수자리 병사는 성루에 기대어 있네春風對青塚(춘풍대청총) 봄바람은 푸른 무덤을 마주하고白日落梁州(백일락량주) 밝은 해는 양주에 떨어지네大漠無兵阻(대막무병조) 큰 사막에 전쟁이 없으니窮邊有客遊(궁변유객유) 궁한 변방도 여행객이 놀러 오는구나蕃情似此水(번정사차수) 토번(吐蕃) 사람들의 정도 이 물처럼長願向南流(장원향남류) 길이 원하네 남쪽을 향해 흐르기를 ​(번역 한상철) ​* 調角斷淸秋(조각단청추) : ‘調(조)’는 피리를 부는 것이고, 각(角)은 군중(軍中)에서 부는 호각(號角)을 말한다. ‘斷(단)’은 도(渡)의 의미로 풀기도 한다. * 靑塚(청총) : 왕소군(王昭君)..

14.명시 감상 2024.08.28

孤雁(고안)/최도(당)-명시 감상 2,387

孤雁(고안)-외로운 기러기​      崔塗(최도)/당 幾行歸去盡(기행귀거진) 몇몇 행렬이 다 돌아갔는데片影獨何之(편영독하지) 조각 그림자는 어찌 홀로인가暮雨相呼失(모우상호실) 저녁 비에 서로 부름을 잃어(놓쳐)寒塘欲下遲(한당욕하지) 차가운 못에 내리려다 머뭇거리네 渚雲低暗渡(저운저암도) 물가 구름 속을 낮게 몰래 건너는데關月冷相隨(관월냉상수) 관문에 뜬 달이 차갑게 따라오네未必逢矰繳(미필봉증격) 꼭 주살을 만나지 않더라도孤飛自可疑(고비자가의) 외롭게 날며 스스로 의심을 하네 (번역 한상철)​* 通釋; 기러기의 몇몇 행렬이 모두 돌아간 빈 하늘에 낙오한 기러기의 한 조각 그림자가 떠가니, 홀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녁 비가 내리는 밤하늘에서 잃어버린 무리를 찾아 부르면서, 가을의 차가운 못에 내려앉으려다..

14.명시 감상 2024.08.27

조추사유(早秋思惟)/반산 한상철

새벽 풀벌레 소리 참 청량하다. 올해는 처서가 지난지 4일이 되었는데도 무척 덥다. 죽음이 가까이 오니, 삼라만상의 오묘한 섭리(攝理)가 그리 정다울 수가 없다. 지금 한국은 가치관의 혼란에 빠져 방황한다. 잘 사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지만, 정신은 피폐해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 인류의 희망인 '복지공동체사회'는 아직도 요원한가? 벗과 산자락을 걸으며, 사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성찰을 한다. 더 가진 들 , 더 안 들 여생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1. 나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부터 차분히 뒤돌아 보며, 나보다 불우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세월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명예와 이름은 쥐꼬리 만큼 성취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건" 다해 보았다.2..

19.사진 2024.08.27

巴山道中除夜有懷(파산도중제야유회)/최도(당)-명시 감상 2,386

巴山道中除夜有懷(파산도중제야유회)-파산을 가는 도중 섣달 그믐밤의 회포​​       崔塗(최도)/당​迢遞三巴路(초체삼파로) 멀고 먼 삼파(三巴)로 가는 길은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고단한 객지생활로 만리 밖 몸이라네亂山殘雪夜(란산잔설야) 어지러운 산에 남은 눈이 있는 밤은孤獨異鄉春(고독이향춘) 홀로 외로운 타향의 봄이라네漸與骨肉遠(점여골육원) 혈육들과는 점점 멀어지고轉於僮僕親(전어동복친) 오히려 종들과는 친하게 되는구나那堪正飄泊(나감정표박) 어찌 감당해 바로 하랴 떠도는 신세를明日歲華新(명일세화신) 내일이면 한 해가 새롭게 되는데 (번역 한상철)​​* 巴山道中除夜有懷(파산도중제야유회) : 제목이 ‘除夜有懷(제야유회)’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 迢遞(초체) : 아득히 먼 모양을 말한다.* 三巴(삼파) :..

14.명시 감상 2024.08.26

금란지교(金蘭之交)/반산 한상철

금란지교-친구 사이의 두터운 정을 말한다.​2024. 8. 25(일) 매우 덥다. 제10호 태풍 산산(SHANSHAN)이 북상중이나, 한반도에는 영항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다. 이 태풍의 이름은 홍콩에서 제출했는데. '소녀의 애칭' 이라 한다. 이름에 걸맞게 상냥하다. 서산의 농부 시인인 제자 이원각 형이 11: 20 ~ 당 아파트로 왔다. 작은 감자와 포도를 선물하기에 고맙게 받는다. 본작업에 들어가, 제3차로 미개봉 졸저 10종 26상자와, 장서 묶음을 싣는다. 겸해 어제 여식과 함께 정리한, 찻잔, 차완, 차호 등 차도구 일체와, 보이차(병차) 2봉, 고옥(古玉) 등도 합재(合載)한다. 책은 지하주차장 물품보관소에서 바로 칸 차로 옮겨 싣다. 이로서 주요한 기증품은 거의 보낸 셈이다. 적하(積..

19.사진 2024.08.25

登鸛雀樓(등관작루)/왕지환(당)-명시 감상 2,385

登鸛雀樓(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        王之渙(왕지환, 688~742)/당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밝은 해는 산에 기대어 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드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천리가 다하는 까지 보려고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한 층 더 올라가네 ​ * 짧지만 뜻이 깊은 시다. 관작루에 관한 시 30 여수 중 으뜸으로 친다. (한상철 주) * 작이 鵲 자로 된 전고도 있다.

14.명시 감상 2024.08.25

楚江懷古(초강회고)/마대(당)-명시 감상 2,384

楚江懷古(초강회고)-초강에서 옛 일을 생각하다         馬戴(마대)/당露氣寒光集(로기한광집) 이슬 기운과 찬빛이 모여들며微陽下楚丘(미양하초구) 희미한 햇빛은 초산 언덕에 내리네猿啼洞庭樹(원제동정수) 잔나비는 동정호의 나무에서 울고人在木蘭舟(인재목란주) 사람(나)은 목란주를 타고 있네廣澤生明月(광택생명월) 넓은 호수(동정호)에 밝은 달이 솟고蒼山夾亂流(창산협란류) 푸른 산은 어지러운 흐름을 끼고 있네雲中君不見(운중군부견) 굴원(운중군)은 보이지 않아竟夕自悲秋(경석자비추) 밤새도록 스스로 가을을 슬퍼하노라 (번역 한상철) * 人在木蘭舟(인재목란주) : ‘人’은 시인 자신을 가리킨다. ‘木蘭舟(목란주)’는 향기로운 목란(木蘭)으로 만든 배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배를 아취 있게 표현한 것이다. ≪述異記(술..

14.명시 감상 2024.08.24

灞上秋居(파상추거)/마대(당)-명시 감상 2,383

灞上秋居(파상추거)-파수 언덕의 가을에 살다​       馬戴(마대)/당​灞原風雨定(파원풍우정) 파수 언덕에 비바람이 그치자晚見雁行頻(만견안행빈) 저물녘에 날아가는 기러기가 자주 보이네落葉他鄉樹(락엽타향수) 낙엽이 지니 타향의 그 나무인데寒燈獨夜人(한등독야인) 찬 등불에 홀로 밤을 지키는 사람이라네空園白露滴(공원백로적) 빈 정원에는 흰 이슬이 떨어지고孤壁野僧鄰(고벽야승린) 외딴 벽(집)은 스님이 이웃해 있네寄臥郊扉久(기와교비구) 교외 집에 부치고 산 지 오래 되었건만何年致此身(하년치차신) 어느 해에 이 몸을 바칠 수 있으리오 (번역 한상철)​* 灞原(파원) : ‘灞(파)’는 灞水(파수)로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 동남(東南)에 있다. ‘灞原(파원)’은 파수 서쪽의 언덕을 말하는데, 시 제목의 파상은 ..

14.명시 감상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