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逍遙谷(소요곡)/혜심(고려)-명시 감상 1,015

한상철 2021. 2. 16. 10:47

逍遙谷(소요곡)

-소요산 계곡

 

      혜심(慧諶, 1178-1234)/고려

大鵬風翼幾萬里(대붕풍익기만리) 큰  붕새는 바람 날개로 몇 만 리를 날아가도

斥鷃林巢足一枝(척안림소족일지) 작은 메추라기는 숲 속 둥지 한 가지면 충분하네

長短雖殊俱自適(장단수수구자적) 크고 작음이 달라도 모두 다 자적하니

瘦笻殘衲也相宜(수공잔납야상의) 마른 지팡이에 헤진 장삼 또한 마땅하다네 (번역 한상철)

 

大鵬(대붕) : 한 번 솟아 날개를 치면 9만 리를 난다는 상상 속의 새.

斥鷃(척안) : 작은 매추라기.

林巢(림소) : 숲속의 둥지.

() : 다르다. 차이나다.

自適(자적) : 스스로 만족하게 여김.

瘦笻殘衲(수공잔납) : 마른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와 다 해져 떨어진 장삼.

 

* 우리 고승들의 선시는 대부분 중국 한시를 차운한다. 독자적인 선시가 없어 아쉽다.(역자 주)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