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지 않으니, 단체의 결속력이 떨어진다..
일류 지식 집단도 역질 앞에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2021. 4. 15(목) 18; 30 전철 제 1, 4호선 8번 출구 대우재단 빌딩 7층 세미나 제1실에서, 한국고서연구회(회장 권상수)는 15개월 만에 정기총회 겸, 《古書硏究》 제38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아울러 애서가상(이문남 전 대학교수, 한상봉 금석연구가)도 시상하다. 부연해, 작년 1월에 새회장을 뽑았으나, 당시 선출자는 호주에 체류중(코비드19로 귀국 불가)이어서, 회원들에게 신임인사를 하지 못했다.(총 19명 참석)
* 명시 감상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안서땅으로 사신 가는 元씨네 둘째 아들을 전송함
왕유(王維/당 699-759)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아침 비 내려 가벼운 먼지를 적시고
客舍靑靑柳色新 (객사청청류색신); 객사는 푸르러 버들빛 한결 새로워라
勸君更盡一杯酒 (권군갱진일배주); 그대에게 권하노니 다시 쭉 한잔 마시게
西出陽關無故人 (서출양관무고인);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 없으리니
* 명나라 때의 시인 호응린(胡應麟)은 왕유(王維)의 이 칠언절구(七言絶句)를 '성당(盛唐) 절구의 압권(壓卷)'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감상; 이 시는 元씨 성을 가진 왕유의 친구가 사신이 되어, 먼 지방으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여, 위성(渭城 : 서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객사에서 하룻밤을 묵고, 헤어지는 광경을 노래했다. 백미는 제 2구 ‘류색신(柳色新)’으로, ‘신(新)’자가 바로 이 '시의 눈'(시안; 詩眼)에 해당된다. 버드나무는 이별할 때 꺾어주는 상징물인데, 아침에 내린 비로 먼지가 가라앉아, 더할 나위 없이 선명하게 보인다.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아픔을 새롭게 느낀 까닭이다. 이제 눈앞에 다가온 현실을 어찌하랴? 머나먼 이역 안서(安西 : 현재 신강성 위구르족 자치구)로 떠나는 친구에게 술을 권해, 슬픔을 잊기로 한다. 셋째 구의 ‘갱(更)’자는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잔을 비우면 다시 채워 마시게' 한다. 낯선 변방으로 가는 벗에게, '그 외로움을 떨쳐내기를 바라는' 심정이 운치 있게 투사되었다.
제 4구를 세 번 반복해 읊어야 제 맛이 난다는 뜻에서, 일명 위성곡(渭城曲), 양관삼첩(陽關三疊) 또는 양관곡이라 한다.
* 다음블로그 시간과 공간(2013. 7.13)에서 인용해 수정.
촬영시 잠시 마스크를 벗다. 사진 봉성기 감사(국립중앙도서관 과장) 제공.
권상수 회장 인사말
오늘은 회원들의 고서소개가 없다. 대신 책 배포.
* 청송 김종선 작 인수봉. 라메르 미술관 1층 전관. (4.14~4 20) . 4. 14 (수)17;00 개막식 때 가보지 못했다.
인산 이세규 회원이 오늘 관람하고, 리플릿을 받아왔다. 작가는 1939년생(83세) 전남 보성 출생. 5년 전(78세 입문)에 시작했으니, 동양화 만학도인 셈이다.
* 버들과 물. 한신섭 카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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