皆甫餽梅實竹笋以山田新瓜謝之(개보궤매실죽순이산전신과사지)
-개보가 매실과 죽순을 보내주기에, 산밭에서 딴 새(햇) 오이로 사례하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조선
雨歇山樊日色遲(우헐산번일색지) 비 개인 산에 에워싸여 햇빛은 더딘데
故人嘉貺到茅茨(고인가황도모자) 친숙한 벗의 맛 좋은 것이 띠집에 이르렀네
髹盤忽薦含酸子(휴반홀천함산자) 옻칠한 소반에다 갑자기 추천한 신 열매를 넣고
瓷椀兼輸脫錦兒(자완겸수탈금아) 사기 주발에는 비단옷 벗긴 아이를 함께 보냈네
助合醍醐淸病暍(조합제호청병갈) 제호탕에 맞게 도움 주어 목마른 병을 맑게 하고
輕拋玳瑁慰窮飢(경포대모위궁기) 귀한 것을 가볍게 던져 궁한 주림 위로해주네
夙知內有齊眉敬(숙지내유제미경) 그 안 눈썹에 가지런한 공경이 있음을 잘 알기에
爲摘新瓜替致辭(위적신과체치사) 새로 열린(햇) 오이를 따서 감사의 말을 대신하네 (번역 한상철)
* 제4구 '탈금아' 즉, 죽순을 의인화(擬人化) 시킨 게 절묘하다.(한상철 주)
酸子(산자) : 신맛의 열매, 즉 梅實(매실)을 표현.
脫錦兒[탈금아] : 비단옷을 벗긴 아이, 곧 竹筍(죽순), 껍질 벗긴 대나무 순을 표현함.
醍醐(제호) : 우유에 갈분을 타서 쑨 죽.
醍醐湯(제호탕) : 烏梅肉(오매육), 砂仁(사인), 白檀香(백단향), 草果(초과) 등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꿀에 버무려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먹는 청량음료.
玳瑁(대모) : 바다거북과에 딸린 거북의 하나. 등딱지를 대모 또는 玳瑁甲[대모갑] 이라고 하며 공예품, 등에 귀중하게 씀.齊眉(제미) : "음식을 눈썹 있는 데까지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부부가 서로 깊이 경애함을 일컫는 말.
* 皆甫(개보) : 尹書有(윤서유,1764~1821)의 자, 호는 翁山(옹산). 1756년(영조 32) 문과에 문제한 후, 성균관 전적, 사헌부 감찰, 예조 정랑 등을 거쳐 司諫院正言(사가원정언)에 이르렀다.
第一集詩文集第五卷(제1집시문집제5권)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4. 18)
* 짧은 가시가 슝슝 박힌 신선한 오이. 마트표 오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적인 맛이었답니다. 사진 다음카페 생거진천 서각회. 심은님 인용.(20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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