採花謠(채화요)
-꽃을 따는 노래
崔成大(최성대)/조선
野鵲高低飛(야쟉고저비) 들판의 까치는 낮게 날고
露叢花不辨(로총화불변) 모인 이슬은 꽃을 분별하지 못하네
墠緣墳渚漸(천연분저점) 정결하게 손질한 언덕 물가로 나아가니
塍細靑林遠(승세청림원) 작은 제방에는 푸른 숲이 멀구나
採擷正及時(채힐정급시) 캐고 뜯고자 때 맞춰 이르러
披覔搜深淺(피멱수심천) 헤쳐가며 찾느라 깊게 얕게 뒤지네
女兒紅蒨袖(여아홍천수) 여자 아이의 소매는 선명하게 붉은데
童子白絹囊(동자백견낭) 동자 아이 주머니는 비단처럼 희구나
朝出以鬷邁(조출이종매) 아침에 나가 힘써 한 곳에 모이기에
暮薦羅各香(모천라각향) 저물도록 받드니 따로 향기를 두르네(10)
繁縟照我眼(번욕조아안) 번성하게 꾸미어 나의 눈을 비추고
布濩溢綺箱(포호일기상) 드러내어 퍼지니 비단 상자에 넘치네
華雋及瑣細(화준급쇄세) 뛰어난 꽃은 가늘고 예쁘게 함께 하니
鬚蘂摘幽隱(수예적유은) 마침내 그윽히 숨은 꽃술을 따내네
霞焰疊朱雪(하염첩주설) 노을 빛에는 흰 색과 붉은 색이 겹치고
暗金爍傅粉(암금삭부분) 어두운 금빛이 색을 칠 한듯 빛나네
競夸新綴姸(경과신철연) 다투어 뽐내듯 새로 엮여 아름답고
梢嫌宿捋萎(초혐숙랄위) 잡목이 미워 시든 것만 따서 지키네
歎息或名魂(탄식혹명혼) 탄식하며 한탄하네 이름 있는 넋을
低徊若有思(저회약유사) 낮게 배회하니 생각이 있는 것 같네(20)
簪珥爲誰容(잠이위수용) 비녀와 귀고리는 누구를 위해 꾸밀까
組綬問何官(조수문하관) 빛나는 인끈은 어떤 벼슬인지 묻노라
晩芳苞尙稚(만방포상치) 해질녁 향기는 외려 어린 것을 감싸고
堅卉時未闌(견회시미란) 변함없는 초목은 계절을 막지 못하네
百種皆異色(백종개리색) 백 가지 종류가 모두 빛깔이 다른데
收取經煜寒(수취경욱한) 거두어 들여 성한 추위를 다스리네
有客來我詰(유객래아힐) 손님이 있어 나에게 와서 꾸짓기에
主人笑致辭(주인소치사 집 주인으로서 웃으며 치사하네
昔得長生訣(석득장생결) 옛날에 얻은 장생불사의 비결이
中有神方奇(중유신방기) 그 가운데 있어 신묘한 방술이 기이하다네(30)
釀此精英酒(양차정영주) 이에 정성스럽게 꽃 술을 빚어내어
一醉心便足(일취심편족) 한번 취하니 마음 편히 만족하다네
君看百歲後(군간백세후) 그대 보게나 백년의 세월 뒤를
我髮猶新綠(아발유신록) 나의 머리털이 오히려 새로 푸르진다네(34) (번역 한상철)
* 길고 난해한 시이긴 하나, 끝 부문(종결부)에서 나름대로 서정을 잘 묘사했다.(역자 주)
杜機詩集卷之一(두기시집1권) 選(선) 詩(시)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4. 17)
'14.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皆甫餽梅實竹笋以山田新瓜謝之(개보궤매실죽순이산전신과사지)/정약용(조선)-명시 감상 1,167 (0) | 2021.04.18 |
---|---|
夏帖(하첩)/박상(조선)-명시 감상 1,166 (0) | 2021.04.17 |
怨女草歌(원녀초가)/최성대(조선)-명시 감상 1,164 (0) | 2021.04.16 |
贈鄰女(증린녀)/어현기(여류, 당)-명시 감상 1,163 (0) | 2021.04.16 |
會罷草堂偶得碧字韻(회파초당우득벽자)/설죽(조선)-명시 감상 1,162 (0) | 202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