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踰黔口嶺(유검구령)/황현(선말)-명시 감상 1,361

한상철 2021. 8. 13. 06:08

踰黔口嶺(유검구령)   

-검구령을 넘으며

 

   黃玹(황현)/선말

此嶺無名險(차령무명험) 이 고개가 험준하다는 이름은 없으나 
盤雲一路傾(반운일로경) 기울어진 길 하나에 구름이 서렸네 
深林疑虎跡(심림의호적) 짙은 숲은 범의 자취인가 의심하고 
空谷畏人聲(공곡외인성) 빈 골짜기에 사람 소리도 두렵구나 
石激能敲火(석격능고화) 돌은 격렬해 능히 불을 두드려 붙이고 
風嚴欲斷纓(풍엄욕단영) 바람은 급해 갓끈을 끊으려 하네
冬暉催客急(동휘최객급) 겨울 빛은 나그네를 급하게 재촉하는데 
峯趾已烟冥(본지이연명) 산봉우리 터는 벌써 연기로 어둑하구나  (번역 한상철)

 

敲火[고화] : 韓愈[한유]의 石鼓歌[석고가]에 牧童敲火[목동고화]. 목동들 부싯돌 쳐 불을 일으키고 라는 시를 인용.

梅泉集第一券[매천집1권] 詩○庚寅稿[시 경인고] 黃玹[황현: 1855~1910] 경인1890년(고종27), 매천 36세.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