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하늘과 붉은 단풍!
서울 삼각산은 참 좋은 산이다.
2021. 11. 7(일) 오늘은 입동이다. 한국문인산악회(회장 강정화) 제1,656차 산행일이다. 하늘은 맑고 단풍은 곱다. 10;00~늘 모이든 장소 솔밭근린공원에서 출발하다. 함동선 원로시인, 박윤규 시인은 가고, 총 11명이 둘레길을 걷다. 필자가 안내를 맡다. 산행중 가끔 시원한 바람이 불자, 단풍이 우수수 떨어져 정취가 일품이다. 나도 몰래 흥이나, '김소월의 시 부모' "낙엽이 우우수 떨어질 때"(이하 략) 노래를 흥얼대 본다. 산행 시간에 여유가 있어 포장길 갈림길에서, 윗쪽 북한산국립공원 표석까지 더 갔다 오기로 하다(40분 소요). 밑은 '우이구곡'(牛耳九谷) 중 제6곡인 월영담(月影潭)이다. 갈대가 한창 폈다. 제8곡 명옥탄(鳴玉灘)은 공원관리소(공중변소) 뒤 계류에 있다. 이세규 선생은"한시를 짓겠다"며 두 곡(谷) 안내판과, 현장을 촬영한다. 졸작 '우이구곡가' 정격 단시조가 있으니, 참고 바란다. 계속 밀리는 행락객 차량으로 길은 몸살을 앓고 있다. 예측대로, 이튿날(11. 8) 비바람이 몰아쳐 단풍은 거의 지다.
* 함동선 선생에게 졸저 「풍죽」 1권 증정.
* 가을을 대표하는 명시 소개
산행(山行)
두목(杜牧)/당 803~853)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멀리 가을 산에는 돌길이 비껴 있고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 몇 채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차좌애풍림만) 수레를 멈추고 앉아 즐긴 늦 단풍숲은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잎이 봄꽃보다 더 붉어라 (번역 한상철)
* 제1구 寒山은 일반적으로 늦가을 산을 뜻하나, 중국 소주(蘇州)에 있는 유명한 '한산' 그 자체로 풀이하기도 한다.
* 제 3구 '車'자는 한글로 '거'로 쓰기도 하나, 중국어의 발성원칙을 존중하여 '차' 자로 쓴다.
* 제4구(결구)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단풍이 한창인 삼각산. 박인수 촬영.
오늘은 공원입구 표석까지 가다. 아래가 바로 '우이구곡'이다. 단체 카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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