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趙子昻蘭(제조자앙란)
-조자앙의 난초에 부쳐
정원우(鄭元祐/元)
鷗波亭下楚香銷(구파정하초향소) 구파정 아래 초향은 스러지고
公子騎箕上泬寥(공자기기상혈요) 공자는 죽어 하늘로 올라가네
縱是死灰芬酷烈(종시사회분혹렬) 사그라진 재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데
巫陽誰下九重招(무양수하구중초) 어느 저승사자가 내려와 하늘로 부를는지
- 鷗波는 원대(元代) 서화가 조맹부(趙孟頫)의 호(號), 鷗波亭은 조맹부·관도승(趙孟頫·管道昇) 부부가 평소 즐겨 찾던 누정(樓亭). 이 누정에서 부부는 자주 담소를 나누고 시를 읊으며 한가로운 나날을 보냈다 한다.
- 騎箕: 세상을 떠남, 숨을 거둠. 여기서 箕는 별의 이름인 기성(箕星) 또는 별자리 기미(箕尾). 箕尾는 `죽음`을 뜻하는 기성(箕星)과 미성(尾星)을 아울러 이르는 말.
- 泬寥: 맑고 깨끗한 하늘.
- 死灰: 사그라진 재.
- 酷烈: 고약하고 불쾌한 냄새.
- 巫陽: 상고시대의 여자무당(女巫). 점을 쳐서 사람의 생사존망(生死存亡)과 화복수요(禍福壽夭)를 귀신같이 알아맞혔다고 한다. 상제(上帝)의 명을 받고 혼백(魂帛)을 주관하는 일종의 저승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 九重: 구중궁궐(九重宮闕). 하늘(天). 제왕(帝王).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햐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3. 1)
* 명대 ( 明代 ) 동기창 ( 董其昌 ) 의 < 구파도 ( 鷗波圖 )> ( 水墨絹本 , 186.5 ×4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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