志局偶成(지국우성)
-지국에서 우연히 짓다
羅桂芳(나계방/淸)
百年志乘未成書(백년지승미성서) 일백 년 지리서 하나 마무리하지 못하고
盡日搜羅校魯魚(진일수라교로어) 종일 자료를 찾고 모아 오류를 바로잡네
往事傳聞多失實(왕사전문다실실)지난 일 전해 들어도 사실과 맞지 않는 게 많고
陳編窺竊半拘墟(진편규절반구허) 옛 서적 기웃거려도 절반쯤은 어쭙잖네
欲將此筆分褒貶(욕장차필분포폄) 장차 붓 하나로 칭찬과 비방 나누려니
莫把他人任毀譽(막파타인임훼예) 다른 사람을 멋대로 평가해선 아니 되리
來歲春和花盛發(래세춘화화성발) 내년 삼월 꽃이 만발할 적에
不知纂輯果何如(부지찬집과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책을 내면 과연 어떨지
- 志乘: 지리서(地理書) 혹은 기타 지방 사료(史料)의 기록. 지서(志書)라고도 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한 지방이나 지역의 영역(領域)과 연혁(沿革), 제도와 문물(典章), 산천(山川)·고적(古蹟)·물산(物産)·풍속(風俗)·인물(人物) 등을 기록한 책을 말한다. 여기에 그림이나 지도까지 덧붙이면 도경(圖經)이 된다.
- 搜羅: 찾아서 모으다. 수집(蒐集)하다.
- 魯魚: 魯자와 魚자를 분별하기 어려운 데로부터 `글자의 오류`를 말한다. "魚자와 魯자를 변별하지 못한다"는 어로불변(魚魯不辨)은 무식함을 이른다. "콩인지 보리인지 분간하지 못한다"는 `숙맥불변`(菽麥不辨)과도 상통하는 말이다.
- 失實: 사실과 부합하지 않음. 사실을 잃어버림.
- 陳編: 옛 서적(古書, 古籍).
- 窺竊: 엿보아 훔침. 몰래 엿보고 엿들음(偸看竊聽).
- 拘墟: 견문이 좁고 천박함(拘虛).
- 褒貶: 칭찬과 나무람. 관리의 근무 성적을 고과(考課)하여 그 벼슬을 올리고 내리는 일. 조선시대에는 매년 6월 15일과 12월 15일에 근무성적을 평정(評定)했다. 등제(等第)를 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포폄했는데, 상(上)은 최(最), 하(下)는 전(殿)이라 했다.
- 毁譽: 비방(誹謗)과 칭찬(稱讚). 흔히 두 단어를 붙여 毁譽褒貶이라 쓴다.
- 來歲: 내년(來年).
- 春和: 음력 3월. 춘훤(春暄)·춘창(春暢)이라고도 한다. 봄 석 달(1∼3월)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3월, 곧 따뜻하고 온화한 봄날이라는 뜻이다.
- 纂輯: 편찬(編纂)과 편집(編輯).
* 다음블로그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2. 3. 30)
* 청대 ( 淸代 ) 장정 ( 蔣檙 ) 의 < 춘화일려 ( 春和日麗 )> 선면 ( 扇面 ) ( 紙本 , 16×4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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