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은 복잡한 버스를 타고 가고, 견공(犬公)은 고급승용차 상석에 앉아 편안히 간다... ㅋㅋ
2022. 4. 3(일 음력 3.3 )은 삼짓날이다. 운룡역사포럼(회장 이명우) 제27차 역사탐방 행사가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1리 화산서원(花山書院, 백사 이항복 배향) 일대에서 열렸다. 필자는 작년 12월 코비드 19 위중증 치료후 지금 회복기간이라, 먼 거리 출타를 조심하는 편이다. 2년 만에 이 모임에 동참해 안부를 전한다. 그 쪽 산야의 풀은 아직 파릇파릇하지 않고, 진달래도 이제 꽃망울을 맺기 시작한다.(총 28명 참석. 당일회비 20,000원)
* 삼짓날; 답청(踏靑)이란, '새로 돋아난 풀을 밟는다'는 뜻이다. 산제(山祭)나 춘제(春祭)를 대부분 이날 지낸다. 화전놀이(진달래 또는 참꽃 煎)가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뱀도 동면에서 깨어난다.
* 일정 09;00-전철1호선 의정부역 대합실 집결. 처음 나온 여류 지인 신계전 씨를 만나 참석 경위를 묻다-10:20(꼭 지각하는 사람이 있다) 길 건너지 않고 북쪽 버스 정거장에서 33번 노선버스 이용(배차간격 15분). 편도 약 1시간 소요-'방축1리 화산서원' 정류장 하차-서원 견학-바로 아래 화봉사 구경-등산길-병풍바위, 면암 최익현 암각문(필자가 해설) 감상-정상부 두껍바위(태극기 게양)에서 중식-자기소개 및 장기 자랑-동네로 내려옴-입구 '풍천장어' 집에 배낭 등 짐 맡김-백사(오성대감) 이항복 묘소 답사. 필자는 고단해 가지 않음. 왕복 약 2시간 걸린다 함-장어탕으로 석식(16; 30~ 우거지나 씨레기를 넣지 않아 맛이?@ 8천원) 후-33번 버스-의정부역 하차(행사 종료)-제1호선 전철로 귀가.
* 졸저 한상철 어록집 「풍죽」 신계전 시조시인, 한국 하이쿠집 「일지춘」 오랫만에 만난 최종인 선생께 각 증정.
* 4. 2(토) 일기; 18;40~ 당 아파트 근처 '창원'식당에서 한휘준 시조시인과 우거지탕으로 저녁 먹으며, 시조단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다. 계간지 《시조문학》 제 222호(2022년 봄) 가 중복 배달 되었기, 이번 호는 의미가 달라(2자가 6개 겹침) 한 권을 증정하다.
* 답청 관련 졸작 산악시조와, 송도삼절인 화담의 호쾌한 산악한시 각 한 수 감상.
1-291. 암탉 산
반산 한상철
불벼슬 돋은 암릉 답청(踏靑)보다 짜릿한데
날 세운 소소리바람 내 곁간을 베먹고
암탉이 쪼는 바위길 지네새끼 발버둥
* 빈계산(牝鷄山 415m); 대전광역시 유성구, 공주시. 대전의 둘레산길로,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나온 지릉이다. 우리는 수통골 입구에서 금수봉(錦繡峰 532m)을 지나, 도덕봉(道德峰 535.2m)으로 내려서는 원형(圓形)의 원점회귀 등산을 할 것이다. 주민은 등산로가 폐쇄된 백운봉(白雲峰 536m)을 포함, 수통골을 둘러싼 산을 몽땅 묶어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른다. 암릉이 괜찮고, 정상에 케른이 있다.
* 빈계지신(牝鷄之晨); 새벽에 암탉이 움. ‘집안에서 여자가 세력을 부리면 집안이 망한다’는 비유.
* 답청;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으며 산책함. 일명 답백초(踏百草). 보통 삼짇날(음 3.3)에 함.(春祭 겸)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291번(238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유산(遊山)
-산에 노닐다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1489~1546)
身遊在半天(신유재반천); 몸은 하늘 반쪽에서 노는가
平步躡雲烟(평보섭운연); 사뿐히 걸어 구름과 안개 밟으니
不用求仙學(불용구선학); 굳이 신선을 배워 뭣하리
心閒日抵年(심한일저년); 마음 한가로워 일년이 하루인 걸(번역;한상철)
* 참고 직역(直譯); 몸은 하늘 반을 걸쳐서 놀고/ 평걸음으로(사뿐히) 걸으며 구름을 밟는다/ 신선을 배워도(구해도) 소용 없거늘/ 마음이 한가로우니 하루 해가 한 해에 맞서네. 신묘년(토끼 띠) 새해 덕담조로 漢詩 한 수.
* (사) 액자는 한국산악회 사무실에 걸려 있다.
화봉산(華峰山) 정상 두껍바위 표고 182m. 이 밑에서 점심을 먹다.
화산서원. 현종 임금의 사액 현판(경자년)이다.
암각문 대명천지 영력일월 조요학공 경승백사. "환하게 밝은 세상에 영구한 세월은 해와 달 같아, 요순황제를 조종으로 서술하고 공자(유교)를 배우니, 공경함은 여러가지 간사(사악)함을 이긴다(제압한다).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과 일맥 상통한다. 계사(1893년) 춘(봄) 최익현(崔益鉉, 1833~1907) 爲柳基一書(최익현을 위해 유기일이 씀). 필자가 자연보호 차원에서 왼쪽 이끼를 살짝만 걷어내 겨우 판독한 후, 일행들에게 해설했다. 우측에 '평양화표'(平陽華表)가 새겨져 있다. 이는 바로 포천의 옛 이름 평양의 표석(하늘에 세운 기둥)을 뜻한다. 조선 서예사 연구의 자료이기도 하다.(한상철 풀이)
"구름을 밟고 있으니, 곧 신선이 아니겠는가?" 누가 원본 사진을 보내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현재(중고서적상) 선생이 다시 편집해, 필자에게 카톡으로 보내오다. 진작 본인은 행사에 나오지 않았다. ㅋㅋ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색안경을 멋지게 쓴 견공이, 필자가 타고 있는 버스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ㅎㅎ필자 촬영.
* 액자 한시 '유산'. 한신섭 카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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