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字百題示商君祥(일자백제시상군상)-(其九十一) `浴`(욕)
-한 글자로 백 가지 제목을 부쳐 상군상에게게 보여줌
李俊民(이준민/金末元初)
子春恐事敗(자춘공사패) 유자춘은 일이 어그러짐을 두려워했고
佟之坐水淫(동지좌수음) 하동지는 수음이라는 별명을 얻었지
二者過不及(이자과불급) 이 둘은 지나쳐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
何如我洗心(하여아세심) 나의 마음 씻음이 어떠한가
☞ 李俊民(이준민/金末元初), <一字百題示商君祥(일자백제시상군상)> (其九十一) `浴`(욕)
- 子春: 송(宋)나라 때 진주(眞州) 사람으로 대리평사(大理評事)와 저주통판(滁州通判)을 지낸 유식(柳植). 子春은 그의 자(字). 柳植은 평소 삼가고 두려워했으며(畏愼), 말과 웃음을 적게 했다. 관리로 있을 때 관사(官舍)에 채소나 과일이 있어도 따지 않았고, 집에는 변변한 물건(長物)이 없었다. 당시 사람들이 그를 기렴(其廉)이라 불렀다고 한다. 其廉이란 `그 청렴` 쯤 될 것이다.
- 佟之: 남제(南齊) 때 국자조교(國子助敎)를 지낸 하동지(何佟之).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하루에도 10여 차례나 몸을 씻었기에 당시 사람들이 그에게 수음(水淫)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남사(南史)≫ <유림전 하동지(儒林傳 何佟之)>에 전한다. 水淫이란 결벽(潔癖)이 있어 지나치게 씻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淫이란 `지나치다`(過)ㆍ`심하다`(甚)라는 뜻.
- 過不及: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 어느 날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에 누가 어집니까(孰賢)? " 孔子는 이렇게 대답했다. "子張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子夏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 子貢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子張이 낫겠군요? "孔子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나온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2. 6. 17)
* 청말근대 소겸중 ( 蕭謙中 ) 의 < 송천세심도 ( 松泉洗心圖 )> ( 設色紙本 , 137×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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