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筆(절필)
-붓을 꺽으며
李胤英/조선
高梧策策晩多聲(고오책책만다성) 높은 오동나무의 바람소리는 날 저물어 거세지고
雨過西塘睡簟淸(우과서당수점청) 비 지난 서쪽 연못가에 대자리 잠이 해맑아라
箇中有夢休傳說(개중유몽휴전설) 이 가운데 꿈 이야기를 남에게 전하지 말게나
應入蓬山第一城(응입봉산제일성) 봉래산 높은 성으로 응당 들어갈 터이니 (번역 한상철)
策策(책책) : 오동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
睡簟(수점) : 대자리에 누워 자다.
箇中(개중) : 이 가운데.
休傳(전설) : 전하지 마라.
蓬山(봉산) :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을 지칭.
* 이 시를 지을 당시 그는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병이 위독하여 며칠째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갑자기 앉아 잠꼬대처럼 이 시를 읊고, 그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絶筆(절필)이란 제목은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 시라 해서 붙인 이름이다.
* 이윤영(李胤英, 1714~1759); 조선후기 「청호녹음도」「경송초루도」 「삼척능파대」 등을 그린 화가. 문인화가.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윤지(胤之), 호는 단릉(丹陵) 또는 담화재(澹華齋). 이색(李穡)의 14대손으로 담양부사 이기중(李箕重)의 아들이며, 판서 이태중(李台重)의 조카이다.(힌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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