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兒後初出湖上(상아후초출호상)
-아들을 잃고 처음 호수 위(물가)로 나가
심익운(沈翼雲)/조선
藥圃花園屋左右(약포화원옥좌우) 약초밭과 꽃동산이 집 좌우에 있으니
閑居何處不從行(한거하처불종행) 한가로울 머물 때 어디든 날 따라오지 않은 적이 없었지
傷心未忍開書帙(상심미인개서질) 마음이 아파도 책을 차마 펼쳐 보지 않음은
曬日他時憶爾擎(쇄일타시억이경) 책 말리던 날 네가 받쳐 들던 기억 때문이라네 (번역 한상철)
藥圃(약포) : 약초를 심어 기르는 밭.
未忍(미인) : 차마 ~하지 못하다.
曬日(쇄일) : 책을 꺼내 볕에다 말리는 날.
擎(경) : 책을 손에 들다.
* 영조 시대에 천재로 알려진 지산(芝山) 심익운(沈翼雲·1734~?)이 어린 아들을 잃고 썼다. 사는 집 좌우 양편에는 약초밭도 있고 화원도 있어 한가로이 집에 머물 때면 자주 나가봤다. 그때마다 아들은 꼭 뒤따라 나와 함께 걸었다. 이제는 집에 틀어박혀 있어도, 약초밭이고 화원이고 가질 않는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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