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늘 가까이 있고, 행복은 일상에 있다.(반산 눌언)
초추선명-초가을에 우는 매미여...
2022. 8. 20(토) 10;00~ 맑고 오후는 덥다. 벗 4인이 전철 제1호선 동대문역 제1번 출구에 모여 도성길을 걷고, 정릉(貞陵)을 탐방하다. 낙산공원에사 바라본, 걷힐듯 말듯 구름이 맴도는 인수봉 원경은 참 아름답다.
행정; 동대문 순성-성벽 안길-혜화문-도보로 이동-전철 제4호선 돈암동역 환승-우이 경전철 정릉역 하차(한 정거장)-정릉 견학- 토속 맛을 간직한 봉화묵집(02-918-1668)에서 점심 먹다-박동렬 형이 수제 맥주 선물하다(옆집 제조). 식대 각 10,000원 추렴. 약 12,000보. 2: 20 소요.
* 점심 때 담론 주제-민약과 한방의 효능, 예 토복령(망개뿌리). 가을철 식도락 등.
* 졸작 삼각산 관련 시조 3수-명암명곡열전
2-1. 겨자겁이 멈춘 봉
이명(耳鳴)에 걸린 건가 창파(滄波)가 우는 바위
가시로 깍지 낀 손 알몸 선녀 껴안으면
우주가 거꾸로 도네 겨자겁이 멈춘 봉
* 삼각산 만경대(萬景臺 799.5m); 북한산을 앞으로는 더 좋은 이름인 삼각산으로 부르기로 하자!
* 겨자겁; 사방 100리가 되는 큰 창고에 겨자씨가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을 천상의 선인(仙人)이 100년에 한 알씩 꺼내어 심는다고 한다. 그 씨가 다 없어지는 때를 한 겁 이라함. (불교를 알고 싶어요 돈관 지음 제135쪽).
* 기봉용수(奇峰聳秀); 기이한 봉우리가 빼어나게 솟았다. 산수화 제화(題畵)로 많이 쓰인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2-1~3(462).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2-2. 지옥에 핀 수련(睡蓮)
잡으면 해탈할까 구름 못 흰 수련꽃
바탕이 진흙이라 발 담그기 주저하다
한 순간 헛발을 디뎌 축생도(畜生道)로 떨어져
* 삼각산(三角山) 백운대(白雲臺) 836.5m); 삼각산의 상징이자 최고봉. 정상에 태극기가 늘 펄럭인다.
* 졸저 『명승보』 삼각산10경 중, 제1경 ‘백운일출’ 시조 참조.
2-3. 불임수술 시킨 바위
무시로 발기하여 푸른 정액 토한 남근(男根)
뭉게구름 덮은 귀두(龜頭) 피톤 박아 숨죽이고
자일로 정관(精管)을 꿰매 불임시술(不姙施術) 시켜라
* 삼각산 인수봉(仁壽峰 804m); 삼각산의 남근(男根). 우리나라 암벽등반의 요람(搖籃)이자 효시(嚆矢)를 이룬 곳.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찔러대는 송곳마냥 기상이 당당하다. 단일 암봉으로 세계에서 이 만큼 아름다운 봉우리가 또 있을까? 이름은 논어 옹야 편 인자수(仁者壽)에서 따옴. 즉 어진 사람은 외부의 사정에 의하여 마음을 동요시키지 않으므로, 저절로 장수를 누리게 됨.
* 인수봉을 북동쪽에서 바라보면 변강쇠가 심술궂게 내민 턱 같다. 귀바위가 그렇게 보임.
* 피톤(piton); 독일어로 하켄(Haken), 바위의 갈라진 틈에 박아 넣는 꺽쇠 또는 쇠붙이 못이나 징.
* 등반은 고고한 행위의 예술이다!
* 산음가 8-8 인수봉의 크로노스-북한산 인수봉 시조 참조.
* 졸저 『명승보』 삼각산10경 중, 제2경 ‘인수귀운’ 시조 참조.
성곽 안길 쉼터. 좌부터 장근화, 박동렬, 김기오 제씨.
김기오 형 촬영.
정릉 하경. 능침 위 소나무가 근사하다. 조선 태조 이성계 계비 강씨의 릉. 매미소리가 맑다. 필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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