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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흑석계곡-숨은 청류

한상철 2022. 8. 15. 12:33

수락석출(水落石出)-물은 떨어지고, 돌은 드러나다..(수락산 유래)

과에 변명이 필요치 않다!.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합니다" 로 간단명료하게 끝내라!

 

2022. 8. 14(일) 한국문인산악회는 말복(8.15)을 하루 앞두고, 탁족 소풍을 가다(제1,676차 산행). 10:00~전철 제4호선 당고개역 3번 출구에서 집결한다. 박인수 감사가 안내한다. 10:30~북쪽 70m 위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1-8 버스를 타다. 늘 지각하는 회원이 있어 출발이 30분 늦다. 9번째 '빼뻘'(고산동) 정류장에서 내린다. 길 건너 '농협' 좌우로 '소풍길'이 나있다. 산쪽 숲길로 이어지는 흑석계곡(일명 거문돌계곡)으로 들어간다. 빈 미군기지 담장을 따라가도 된다. 이 계곡은 필자도 처음 대한다. 수락산 동북방 의정부 뒤쪽에 위치한다. 예전 늘 산 앞쪽만 찾았든 나에게, 비경을 뒤늦게 노출시킨 셈이다. 주봉과 도정봉 표지판을 따라가다, 첫째 다리 아래 계곡에서 탁족을 하기로 정하다. 장마철이라 드러난 암반도 미끄럽다. 취사 금지구역인줄 모르고, 고기를 굽고 막 시식하려는데, 단속원이 "통행인의 신고가 있어, 오게 되었다"며 사진을 찍는다. 서둘러 짐을 싸고 철수하면서, 필자가 일행을 대표해서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다행히 과태료를 물지 않았지만, 기분이 영 찜찜하다. 12 시경 당고개역으로 되돌아와, 근처 칼국수집 지하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산행지 결정문제로 제의하는 도중, 흥분해 간사와 다투다. 총 15명 참석. 회비 10,000원. 부족 분은 회의 기금에서 충당키로 하다. 

* 졸저 한시집 「북창」박윤규 김포문화원장에게 증정.

* 졸작 수락산 정격 단시조 한 수.

81. 폭포 앞에서

때 이른 소슬바람 단잠을 깨려 들고

암반 위 개옻나무 붉은 고름 달 때쯤

낙수성(落水聲) 흩어질까 봐 객이 홀로 우노니

 

* 수락산(水落山 637.7m); 서울특별시 노원구. 어떤 폭포 앞에서 단상(斷想).

* 수락의 전고; 수락은 '水落石出'에서 따왔다. 최초는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기(醉翁亭記)에 나온다. "수위가 떨어져. 바닥의 돌이 드러나다". 다음은 소식(蘇軾)의 명문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보인다. "강물은 줄어져 돌이 드러나다". 추사 김정희는 '수락석출'"무상(無上)의 묘체(妙諦)"로 극찬하였다. 서거정의 친구인 매월당 김시습도 그의 시 '水落寺'로 노래했다.(한국산서회 조장빈 자료 발췌)

* 김시습의 명시 한 수 소개한다. (2024. 3. 10 추가)

水落殘照(수락잔조)

-수락산의 저녁 노을

一點二點落霞外(일점이점락하외) 한 점 두 점 노을은 밖으로 멀어지고

三介四介孤鶩歸(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따오기는 돌아가네

峯高剩見半山影(봉고잉견반산영) 봉우리 높아 덤으로 보니 반은그림자인데

水落欲露靑苔磯(수락욕로청태기) 물 떨어져 드러나니 여울 돌 이끼 푸르네

去雁低回不能度(거안저회부능도) 가는 기러기는 낮게 맴돌아 건너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한아욕서환경비) 찬 갈가마귀 깃들려다 외려 놀라 난다네

天涯極目意何限(천애극목의하한) 하늘 끝 눈길이 다해 어찌나 한스러운지

斂紅倒景搖晴暉(렴홍도경요청휘) 붉게 물든 그림자는 맑게 빛나 흔들리네(번역 한상철)

* 이 시조는 조선일보 월간 후원, 한국산서회 주관 제7차 인문산행(2017. 9. 2 수락산) 자료로 제공했다.

* 졸저 산악시조 제1山中問答106, 164 . 2001. 6. 10 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흑석계곡에서, 뒤는 한임동 회원.

 

단체 사진. 촬영 황인선 간사.